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한 남성이 딸과 사위를 잃고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김경학 씨가 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한 남성이 딸과 사위를 잃고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김경학 씨가 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OO(딸 이름) 도착했는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날 무안국제공항에서 딸과 사위를 잃은 남성은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지난 29일 뉴스1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김경학씨(61·남)는 딸과 사위를 잃고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씨는 "어제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서 딸과 연락했다"면서 "우리 집사람한테는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늘 오전 9시48분에 'OO(딸 이름) 도착했는가?'라는 톡을 남겼지만, 답이 없다. 숫자 1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수십통 했는데 받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야 속보가 떴고 가슴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의 카카오톡에 저장된 딸 이름은 'OO공주'였다.


김씨는 "너무 싹싹하고 착한 딸이었다"며 "일주일 전에도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편에 언니와 형부가 타고 있었다는 50대 A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씨의 언니는 매년 연말이 되면 남편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올해는 특별히 포상 휴가를 받아 크리스마스에 출발하는 태국 여행을 떠났다.

A씨는 "조카가 얼마 전 전역하고 복학을 앞두고 있다. 아들 잘 키워 놨으니 편한 마음으로 남편이랑 여행 떠났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가족 중 해외에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시차 때문에 낮에는 소식 못 전하다가 이제야 하나둘 전화로 사고 소식을 알리고 있는데 전부 믿지 못하고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사망자 179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가운데 9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