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이틀 뒤 직원 '경품 추첨'… 애경그룹, 유족에 사죄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 무안공항 찾아 "참담한 심정, 모든 것은 제 책임"

고준 AK홀딩스 대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 만인 지난해 12월31일 진행된 계열사 호텔의 종무식 경품 추첨 행사 등과 관련해 4일 무안공항을 찾아 유족에게 사과했다. /사진=뉴스1

애경그룹 계열의 호텔이 제주항공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 중 연말 경품 행사를 연 것에 대해 유족 앞에서 사죄했다.

고준 신임 AK홀딩스 대표이사는 4일 오후 유가족이 대기 중인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을 찾아 호텔 경품행사를 연 것에 대해 "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자리에는 호텔 총지배인, 제주항공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고 대표이사는 "희생자 179명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하며 부상자 두명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례적인 종무식이지만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 행사와 언론 보도된 모든 내용은 사실"이라며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시는 그룹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할 경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애경그룹이 소유한 경기도 수원의 모 호텔은 참사 이틀 후인 지난해 12월31일 호텔 내부에서 종무식을 갖고 경품 뽑기 행사와 성과급 지급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행사를 진행해 질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