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부모 제보가 전해졌다. 사진은 제보자가 찍은 아들의 모습. /사진=JTBC '캡처'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부모 제보가 전해졌다. 사진은 제보자가 찍은 아들의 모습. /사진=JTBC '캡처'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학부모 제보가 전해졌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시각장애를 가진 10세 아들이 동급생에게 4개월 동안 지속해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학부모 제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학생 어머니인 제보자 A씨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 거짓말도 하고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자다가 소변 실수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러던 지난달 20일쯤 같은 반 학부모로부터 학교폭력 내용을 전해 듣게 됐다.


A씨는 지난여름 자녀에게서 "요즘 학교에서 훈련이라는 걸 한다"는 말을 들은 것이 생각났다. A씨는 지난해 전학 왔다는 친구가 의문의 훈련을 시킨 학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쉬는 시간마다 벽에다 세워 놓고 손을 들라고 한 다음 '뱃살 빼고 싶냐' '버티는 거야'라면서 배를 세게 쳤다고 들었다"며 "투명 의자 같은 걸 시키고 아래에다가 연필을 최대치로 깎아서 뾰족하게 손으로 받치고 있으면서 컴퍼스나 이런 걸 이용했다고 한다. (자녀를)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고 우는데 앞에서 웃었다더라"라고 말했다. 또 "(가해 아동이) 다리 찢기, 팔굽혀 펴기도 시켰다고 들었다.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면 '절교하겠다'고 해서 이야기를 못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해 학생은 같은 반 친구들에게 등급을 매겼고 A씨 자녀에겐 '쓰레기'라고 불리는 가장 낮은 등급을 부여해 반 아이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며 "추가 피해 아이들이 있다"고 했다.
사진은 제보자 자녀가 그린 학교폭력 피해 당시 상황. /사진=JTBC '캡처'
사진은 제보자 자녀가 그린 학교폭력 피해 당시 상황. /사진=JTBC '캡처'


실제로 같은 반 다른 피해 아동들은 각자 부모에게 "(가해 아동은) 감옥에 가야 한다. 온몸을 주먹과 발로 심하게 때렸다" "가해 아동이 힘이 세고 난 약해" "반에서 그 친구가 제일 세"라는 등의 피해 사실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가해 아동을 신체적, 정신적 폭력 및 가혹행위와 협박 등으로 학교 측에 신고했다. 사건은 최근 교육청으로 이관됐다.


반면 유명 무용수인 가해 아동 학부모는 "피해 아동(제보자 자녀)과 단짝 친구였는데 (아들이) 지금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 학폭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면서 "우리 아이도 맞은 적이 있다고 하더라"라며 A씨 아동을 학폭으로 맞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