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지난 9일(한국시각) 웨스트햄과 계약을 마친 포터 감독의 모습. /사진=웨스트햄 유나이티드FC 제공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지난 9일(한국시각) 웨스트햄과 계약을 마친 포터 감독의 모습. /사진=웨스트햄 유나이티드FC 제공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해임된 지 647일 만에 새 일자리를 찾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FC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으로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6개월이다. 과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FC와 첼시FC의 감독직을 맡았던 포터 감독은 2023년 4월 첼시로부터 경질된 후 처음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포터 감독은 "여기에 와서 기쁘다"며 "나에게 잘 맞는 일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고 웨스트햄에 합류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전략가로 평가받는 포터 감독은 브라이턴을 지휘하던 시절 유연한 전술 운용과 유망주를 키우는 능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강등권을 오가던 브라이턴을 리그 중위권에 올려놓으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그러나 첼시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갈피를 잡지 못했고 결국 경질됐다.


포터의 선임 이후 영국 BBC는 '포터 감독은 웨스트햄에 적합한가'라는 내용의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BBC는 과거 브리이턴 당시 함께 활약했던 글렌 머레이의 말을 인용해 포터 감독과 웨스트햄의 궁합을 분석했다.

머레이는 "포터 감독은 모든 상대를 꼼꼼하게 연구하는 감독"이라며 "그의 지도를 받았을 때 우리는 오후에 포메이션을 두세번이나 바꾸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웨스트햄과 포터 감독에 대해선 "잘 맞을 것"이라며 "재밌는 축구는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포터 감독의 장기 집권을 응원했다.


과거 웨스트햄을 지휘했던 해리 레드냅 전 감독은 "(웨스트햄은) 결코 지휘하기 쉬운 팀은 아니다"라며 "기대치가 매우 높은데 누가 그곳의 감독을 맡던 그들은 웨스트햄을 반드시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PL 출범 이후 웨스트햄 감독의 평균 임기는 32개월이다. 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나 에버튼FC, 토트넘 홋스퍼, 애스턴 빌라FC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포터 감독이 첼시를 떠난 이후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안정적인 감독 생활과 팀을 꾸릴 시간이 보장된 웨스트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