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넷플릭스' 보는 당신, 살찌는 이유 있었다
김다솜 기자
1,318
공유하기
|
휴대전화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등 식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한 식사'가 체중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산만한 식사는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현대인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거나 이동하면서 식사한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산만한 식사는 과식을 유발하고, 음식의 맛을 감지하는 것도 방해해 더 많이 먹었는데도 맛을 즐기기 어렵다고 봤다.
연구를 주도한 로테 반 딜런 라이덴대학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식사 중 휴대전화 사용과 같은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뇌의 신호를 방해해 식사를 온전히 즐기는 것을 방해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렙틴 등은 분비되는 데 약 20분이 소요되는데, 주의가 산만해지면 이 호르몬 분비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과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밥을 먹는 동안 다른 일에 집중하면 뇌에 인지 부하가 발생해 음식의 제대로 된 맛과 향을 감지하는 능력도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팀이 42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인지 과제의 난이도에 따른 맛 감지 능력을 시험한 결과, 어려운 과제를 주고 단맛을 보게 했는데 이 그룹이 쉬운 과제를 수행한 그룹보다 50% 더 많은 당을 섭취하고도 단맛을 덜 느꼈다. 이후 4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속 연구에서도 두 그룹은 같은 당도의 설탕물을 마셨지만, 어려운 과제를 수행한 쪽이 쉬운 과제를 수행한 쪽보다 단맛을 덜 느꼈다.
연구팀은 산만한 식사가 단맛뿐만 아니라 쓴맛, 신맛, 짠맛 등 모든 맛의 감지 능력을 저하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식사의 만족도를 떨어뜨려 과식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식사할 때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 기기를 끄거나 치우고 식사 자체의 즐거움에 온전히 집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의식적으로 식사 속도를 늦추고 음식의 맛과 향, 식감 등을 충분히 음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