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곗덩어리도 AI로"… '신동빈 특명' 드라이브 건 롯데마트
[S리포트-롯데마트의 쇄신] ①본업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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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5 |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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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본업 경쟁력 강화' 특명에 롯데마트가 오프라인 유통의 핵심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AI를 활용해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차세대 농업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오카도와 협업한 물류센터 완공에 거는 기대도 크다. 6년 만에 대형마트를 출점해 이마트와 일전을 예고한 롯데마트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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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AI(인공지능) 활용'과 '지속가능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며 AI 내재화를 강조했다. 지난 9일 롯데 사장단을 모아놓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마트는 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신선'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어떤 상품을 골라도 실패 없이 신선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온라인 식료품 사업을 롯데마트·슈퍼에서 담당하도록 구조를 재편하면서 온라인 신선식품 강화에 집중한다. 올해는 영국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와 함께 그로서리 전문 앱인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해 온라인 그로서리를 키우고 내년엔 풀필먼트센터를 완성해 물류·배송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신동빈 특명 'AI'로 신선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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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 AI 선별 과일의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도입 첫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당 품목의 고객 불만 건수는 도입 이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AI 선별 기술 90%는 과일 신선도 선별에 사용되고 있다. AI 선별 시스템은 당도는 물론 과일의 내부 속 상태, 병해와 핵할(씨 갈라짐) 등까지 파악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메론, 사과, 천도복숭아, 수박 등 총 9가지의 AI 선별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농가에서 상품을 납품하기 전 산지 집하장에서 AI 품질검사를 거쳐 상품을 들여온다.
과일 외에 AI 기술을 활용한 삼겹살 선별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초 '비곗덩어리 삼겹살'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화두에 올랐을 때 롯데마트는 AI 장비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였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삼겹살 상품은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직접 검수하고 상품화함으로써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온라인에도 '마트 신선식품 노하우'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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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 토대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는 온오프라인 식료품 사업을 롯데마트·슈퍼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기존엔 이커머스인 롯데온 산하에 있던 온라인식료품 사업 조직이 롯데마트·슈퍼로 이전통합됐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신선식품 노하우를 온라인에 그대로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그로서리 전문 앱인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하고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롯데마트 제타는 롯데마트·슈퍼의 신선식품 노하우와 오카도의 물류 역량이 결합된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인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는 2026년 1분기 완공된다. 롯데마트 제타에 물류까지 합쳐진 후엔 식료품 당일·새벽배송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2032년까지는 이같은 최첨단 물류센터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 건립 이후에는 상품 구색을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2배가량 많은 4만5000여종까지 늘려 고객 선택지를 넓힌다. 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로봇을 활용한 상품 피킹·패킹, 배송 노선·배차 최적화 등이 자동화로 이뤄져 배송 처리량 역시 2배 이상 확대된다.
롯데마트는 2022년 마트와 슈퍼 사업을 통합한 후 온라인 사업부까지 합치면서 바잉 파워를 끌어올리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슈퍼를 제외한 롯데마트의 매출은 2019년 6조5172억원·영업손실 588억원이었다. 이후 매장수를 줄이고 효율화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0년 6조158억원·135억원(영업손실)▲2021년 5조7160억원·319억원(영업손실) ▲2022년 5조9043억원·484억원(흑자전환) ▲2023년 5조7347억원·873억원 ▲2024년(3분기) 4조2437억원·721억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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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