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가운데)이 15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5대 조선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최유빈 기자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가운데)이 15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5대 조선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최유빈 기자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이 트럼프 행정부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 "미국과의 관계를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5대 조선사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두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에선 트럼프 행정부 재출범을 앞두고 여러 기대감이 나왔다. 해군력 재건을 추진 중인 미국이 미흡한 조선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 함정 MRO 물량 일부를 우방국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미국에서는 높은 생산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문제로 사실상 쇠퇴했다. 미 해군은 함정 MRO 물량 일부를 해외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미국의 함정 MRO 사업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주 작업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aster ship repair agreement, MSRA)를 체결했다. MSRA는 미 함정의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해 미국 정부와 일반 조선업체 간의 협약이다. 미 해군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MSRA를 획득한 기업은 미 해군의 다양한 함정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노 사장은 올해 MRO 수주에 관해 "미국과의 관계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토론을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미국 조선소 인수 계획에 대해선 "내부적인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본격적인 미 MRO 수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업계 최초로 미 MRO를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