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을 활용해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11월 진행한 벨리곰 팝업 현장.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을 활용해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11월 진행한 벨리곰 팝업 현장.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까지 선보이며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홈쇼핑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문한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16일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국내에 정식 론칭했다. 캐릭터 IP(지적재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신 회장이 강조한 콘텐츠 비즈니스의 일환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4월 그룹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들과 협업하며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며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 건 롯데홈쇼핑이 유통가 최초다. 2018년 롯데홈쇼핑에서 만든 캐릭터인 벨리곰은 2022년부터 공공전시와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2023~2024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SNS 팬덤 17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본격적인 수익창출이 시작된 2022년부터 누적된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모바일 게임 활성화와 굿즈 개발 확대 등을 통해 수익모델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벨리곰 매치랜드를 고도화해 상반기 북미 지역에 론칭한다는 계획도 있다. 해당 게임은 지난해 7월 영국과 캐나다 등에서 시범 출시했을 때 누적 다운로드 수 2만회 돌파 등의 성과를 냈다.


벨리곰은 이미 지난해 태국과 대만, 일본 등 현지 기업과 벨리곰 IP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외에서 인지도를 알린 벨리곰이 든든한 수익창출원이 될지 주목된다.

롯데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최근 매출·영업이익은 ▲2020년 1조76억원·125억원 ▲2021년 1조103억원·102억원 ▲2022년 1조788억원·780억원 ▲2023년 9416억원·83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6679억원·359억원 등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 수수료 갈등 등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기존 고객을 넘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통업계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은 벨리곰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며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