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20일 국내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보다 4.68% 상승한 1억6120만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1억6000만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56% 오른 10만815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발언,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21일 새벽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진행한다. 이후 100건이 넘는 행정명령과 관련 조치를 발표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해 왔다. 비트코인을 미국의 국가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고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은 후보 시절 등 디지털자산 공약을 내걸며 업계의 주목을 이끌었다. 그는 비트코인을 향후 5년 동안 매년 20만 개씩 사들여 최대 100만 개를 보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을 대표적인 헤지수단인 '금' 수준까지 격상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후 행보로 볼 때 디지털자산 관련 공약 이행 의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취임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금융 관련 요직에 친디지털자산 인사를 임명한 만큼 디지털자산 공약 이행 의지가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는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주요 요직에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물들을 대거 발탁했다. 크립토 차르(Crypto Czar)로 불리는 가상자산·AI(인공지능) 책임자에는 데이비드 삭스가 임명됐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등이 지명됐다. 모두 비트코인, 가상자산과 관련해 우호적 인사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앞두고 있는 이벤트는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다. 비트와이즈, 반에크 등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솔라나 가격을 추종하는 현물ETF를 지난해 신청했고 이에 대한 결과가 오는 25일 발표된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결정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올해 연말까지는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밈 코인을 발행하며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트럼프 밈 코인인 '트럼프(TRUMP)' 판매 사이트를 공유하고 "승리를 축하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트럼프 코인이 한때 밈 코인 대표 주자인 도지코인(DOGE)의 거래량을 넘어서는 등 흥행하자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밈 코인 발행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