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이 달던 등번호로 마음 다잡는 김서현…"필승조 완벽히 자리 잡겠다"
지난해 투구폼으로 초반 고전…후반기엔 가능성 보여
"빠른공 뿐 아니라 변화구도 잘 던지는 선수 되고파"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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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서현. ⓒ News1 |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어느덧 3년 차를 맞이한 한화 이글스 영건 김서현(21)이 형이 쓰던 등번호와 함께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일찍 프로 무대를 떠난 형 몫까지 해내면서 완벽하게 팀 전력의 한축으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선수단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김서현은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한화 입장에서 활약이 꼭 필요한 선수다. 2023년 전체 1순위로 지명됐지만 아직 '알'을 깨지 못한 그가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서현은 "마음가짐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또 새로운 느낌이 든다"면서 "작년에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발한다"고 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주목받는 김서현은 지난해 투구폼으로 고전했다. 밸런스를 좀처럼 잡지 못하면서 초반 어려움을 겪다가 7월에야 1군에 복귀했다. 다행히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한화 코칭스태프에 가세한 양상문 투수코치의 조련하에 후반기엔 '필승조' 가능성을 보였다.
김서현은 "이제는 투구폼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많이 정립했다"면서 "그동안 밸런스 운동을 열심히 했고 체지방률도 낮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작년 막판엔 좋은 모습을 보이고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올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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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서현.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
김서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도 바꿨다. 지난 2시즌 간 달았던 54번 대신 44번을 택했다. 44번은 김서현의 친형인 김지현(전 SSG 랜더스)이 쓰던 번호다.
그는 "54번을 쓰면서 풀시즌을 채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번호를 바꿔봤다"면서 "형이 달던 번호를 단 것이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필승조 한자리를 완벽하게 꿰차는 것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잡았던 감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김서현은 "작년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올해는 작년 후반기보다 더 잘해서 풀시즌 필승조로 완벽하게 안착하고 싶다. 중요할 때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은 꿈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아직 (주)현상 선배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단단한 투수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다.
김서현은 "구속에는 연연하고 싶지 않다. 빠른 공을 던진다고 변화구를 못 던지는 건 아니다"면서 "작년에도 변화구를 꽤 던졌고 재미도 봤다. 올해 역시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변화구 제구가 되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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