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설 연휴에 세대 구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레트로 관광 명소를 추천했다. 사진은 서천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의 장미사진관.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설 연휴에 세대 구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레트로 관광 명소를 추천했다. 사진은 서천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의 장미사진관. /사진=한국관광공사


모처럼 찾아온 긴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옛 감성이 살아있는 복고풍 관광지는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레트로 명소를 선별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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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조양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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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방직공장을 개조한 카페 조양방직 실내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옛 방직공장을 개조한 카페 조양방직 실내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강화도 핫플로 유명한 대형 카페로, 1933년 설립된 방직공장을 개조해 레트로 분위기가 진하게 묻어난다. 카페 이름인 조양방직은 옛 공장 이름이다.


카페에는 옛 방직공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칠이 벗겨진 시멘트벽부터 지붕을 받치는 목조 트러스까지 건물 골조를 최대한 보존했다. 방직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던 기다란 작업대는 테이블로 쓰고 있다. 이발소 의자, 낡은 트랙터, 멈춘 회전목마 등 카페 곳곳을 채운 소품은 대표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골동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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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파크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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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놀이기구가 가득한 의림지파크랜드. /사진=한국관광공사
복고풍 놀이기구가 가득한 의림지파크랜드. /사진=한국관광공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의림지 옆에 자리한 놀이공원이다. 1990년대를 제천 일대에서 보낸 어린이들은 의림지파크랜드를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기억한다.

"생각보다 꽤 높이 올라간다"라는 후기가 자자한 바이킹, 예쁜 포토존이 되어주는 회전목마, 겁 많은 아이가 타기 좋은 토마스 기차, 꽝꽝 부딪히는 재미가 있는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복고풍 서체로 쓰인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놀이기구별로 이용권을 따로 끊는 것보다 3가지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빅3 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린이 기준 놀이기구 1종은 4000원, 빅3는 1만원이다(주말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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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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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러운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는 판교극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예스러운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는 판교극장. /사진=한국관광공사


마을 이름에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듯 제대로 레트로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키 낮은 집들 사이로 골목을 거닐면 판교극장, 장미사진관, 동일주조장 등 옛 건물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은 1시간이면 둘러볼 정도로 아담하지만, 건물에 쌓인 이야기를 가늠하고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정표도 딱히 없으니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면 된다. 장미사진관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인증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다. 스탬프 투어를 이용하면 마을을 더 꼼꼼히 돌아볼 수 있다. 판교역이나 판교면행정복지센터에서 지도를 받은 후, 지정된 장소에서 스탬프를 찍고 제출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옛 판교역 자리에 들어선 판교특화음식촌에서 허기를 달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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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합천영상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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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부터 1980년대까지 옛 서울을 재현한 거리. /사진=한국관광공사
구한말부터 1980년대까지 옛 서울을 재현한 거리. /사진=한국관광공사


꼼꼼한 고증을 거쳐 192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주요 건물과 거리를 실감 나게 구현한 곳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써니' '암살'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드라마 '경성스캔들' '비밀의 숲' '미스터 션샤인' 등 굵직한 시대극 190여편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우리가 최근에 본 시대극 대부분이 합천영상테마파크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강점기의 경성, 1970~80년대 서울 종로 거리, 장갑차와 탱크가 서 있는 평양 시가지 등 낯익은 영화 속 한 장면이 가득하다. 매점 옆 의상 체험실에서 옛날 교복과 근현대 의상을 유료로 빌려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건물만 160여채일 만큼 부지가 넓고 볼거리가 촘촘해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라면 호도리 전기차 탑승을 추천한다. 종착지인 모노레일 탑승장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실제 청와대를 68%로 축소한 청와대 세트장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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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추억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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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태권브이를 비롯해 다채로운 옛 소품을 구경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추억보물섬. /사진=한국관광공사
로보트 태권브이를 비롯해 다채로운 옛 소품을 구경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추억보물섬.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는 추억보물섬은 1970~90년대 생활용품을 모아둔 전시관이자 소품 숍이다.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관람할 수 있으며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팔던 먹거리를 한명당 두개씩 증정한다. 델몬트주스 유리병, 사랑방 캔디, 호돌이 인형 등 가게에 진열된 물건은 모두 구입 가능하다.

이곳에서 복고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무료로 대여하는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자. 어릴 때 자주 사 먹던 불량식품을 구경하는 것도 정겹다. '테트리스' '보글보글' '메탈 슬러그' 같은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사진·자료=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