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낳으면 아들 인생 망쳐"… 미신·무당 맹신하는 시부모
김다솜 기자
2025.01.24 | 08:18:45
공유하기
|
출산을 앞두고 미신을 맹신하는 시부모 때문에 걱정이라는 며느리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5년 차 30대 A씨는 올봄 출산을 앞두고 미신에 집착하는 시부모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호소했다.
A씨는 "오랜만에 시댁에 가면 반겨주는 게 아니라 바깥에서 부정적인 기운 묻히고 들어왔을 수 있으니 화장실부터 가서 옷을 털라고 한다"며 "어쩌다가 다리라도 꼬면 '우리 아들 일 꼬인다'고 다리 풀라고 하신다"고 유난스러운 시부모의 행동을 설명했다.
결혼 후 시댁의 미신이 부부에게 집중됐다는 그는 "시부모가 '우리 집에 귀한 손자 하나 낳게 해달라고 기도 올리고 왔다. 분명히 아들을 가질 거다'라며 손자를 간절히 원했다. 중요하게 쓸 때가 있다면서 100만원을 요구하더라. 알고 보니 이 돈은 '아들 생기는 부적'을 사는 데 쓰셨다"고 털어놨다.
A씨 부부에겐 아이가 쉽게 생기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가졌다. 그러자 시부모는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 우리가 공덕을 쌓고 잘 빌어서 그런다"고 주장했다.
A씨가 임신한 이후 시부모의 잔소리는 더욱 심해졌다. 그는 "닭이나 오리 먹으면 아이가 닭살 피부를 갖고 태어난다며 안 된다더라"며 "부정 타니까 장례식장에 가면 안 되고, 아픈 사람 주변엔 얼씬도 하지 말라더라"라고 했다. 심지어 A씨 부부의 아이 성별이 아들이 아닌 딸로 확인되자 넋을 잃고 '기도가 부족했다'며 자신들을 탓했다.
또 A씨는 시어머니의 부름에 나갔다가 "용한 무당한테 다녀왔는데 딸 낳으면 우리 아들 인생 제대로 망가진다더라. 평생 죽어라 일해도 돈 한 푼 못 모으고 죽는다더라. 두 여자가 내 아들을 잡아먹는다더라"라는 선 넘는 발언을 듣고 충격받기도 했다. 시아버지마저 아이 출산 날짜와 시각을 받아왔다며 "이게 선물이다. 이름도 내가 지을 건데 고민 중"이라고 말해 고민에 빠졌다.
A씨는 "예쁜 이름 지어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해놨는데 시부모의 사주와 미신 때문에 로망이 깨질 위기"라며 "시아버지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거절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