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③'신기전'부터 최첨단 '천궁'까지…원거리 공격무기 강국
[K-방산, 어제와 오늘] 세계가 감탄하는 고정밀 첨단 무기체계
박찬규 기자
2025.01.30 |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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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아군 피해를 줄이면서 적을 쉽게 제압하려면 적보다 먼 거리에서 미리, 정확히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엔 투석기, 대포 등이 원거리 무기로 쓰였다면 현대전에선 최첨단 정밀 유도무기체계가 핵심으로 꼽힌다.
'K-방산'은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과 함께 첨단 레이더와 유도무기까지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중률이 100%에 가까운 성능에 기존 주요국의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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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원거리 무기 중 여러모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건 조선시대(세종30년) 제작된 원거리 로켓추진 다연장 화살 '신기전'(神機箭)이다. 설계도가 남아 있어 복원 발사가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화기로 꼽힌다.
1993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의 채연석 교수는 대전에서 첫 공개 발사 테스트를 했고, 2013년 고양시에서 세계 최초 2단 로켓 산화신기전의 위용을 재현했다. 사거리는 종류에 따라 150m에서 최대 900~1000m로 알려졌다. 신기전은 발사체 크기와 종류 등에 따라 총 4가지로 구분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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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LIG넥스원의 '궁'(弓) 시리즈가 명맥을 잇는다. 2016년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과 '비궁'으로 불리는 '2.75인치 유도로켓 체계'(차 탑재형) 초도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해병대를 시작으로 해군, 육군에 단계적으로 전력화됐다. '비궁'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2012년부터 약 3년에 걸쳐 개발됐다.
'비궁'은 다수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고 차 탑재형으로 기동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표적탐지·발사통제 장치가 한 차에 탑재돼 단독작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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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도 있다. 2020년부터 전력화돼 양산 중인 '천궁 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 2018년 양산을 시작했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기아 등 다수의 방산업체들이 체계 개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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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용 대공 유도무기 '신궁'(수출명 카이론·CHIRON)은 2006년부터 전력화됐다.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이 개발해 국산화율 90%를 달성한 무기다. 2014년 유도무기의 '눈과 뇌'로 불리는 탐색기(Seeker)를 LIG넥스원이 독자개발, 국산화했다. '신궁'은 2색 탐색기(2-Color Seeker)를 통해 항공기의 엔진 배기열과 플레어의 온도 차이를 구분, 명중률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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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용 대전차 중거리 유도무기인 '현궁'도 있다. 해외에서 AT-1K '레이볼트'(Ray Bolt)로 유명한 현궁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전체 개발을 담당하고, LIG넥스원이 유도탄 체계종합 및 생산을 맡았다. 유사 무기체계인 스파이크(이스라엘), 재블린(미국)에 비해 관통 능력과 유효사거리가 늘어났다. 표적의 상부(Top)와 정면(Direct) 공격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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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