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절친 이정후-김혜성, 이제는 MLB서 '맞대결'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전통의 라이벌 관계
정규시즌 첫 대결은 6월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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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8회말 무사 1,2루 상황 키움 김수환의 2타점 2루타때 홈으로 들어온 김혜성과 이정후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7.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입단 동기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이상 27·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맞붙는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절친이다.
고교 졸업 후 나란히 넥센(키움 전신)의 지명을 받아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후는 2017년 1차 지명으로, 김혜성은 2차 1라운드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둘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인 2023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18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고, 김혜성은 올 초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5억 원)에 사인을 했다.
시점은 달랐으나 둘은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같은 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전통의 라이벌로 꼽힌다.
다저스에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며 샌프란시스코에도 저스틴 벌랜더, 윌리 아다메스 등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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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개막전 경기, 7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2024.3.29 ⓒ AFP=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4위로 부진했다.
지난해 빅리그서 데뷔한 이정후는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반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쳐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충분한 재활을 통해 몸을 만든 이정후는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김혜성도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탔다.
지금 분위기라면 김혜성이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 자연스럽게 이정후와의 맞대결이 자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김혜성과 이정후는 서로를 치켜세우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김)혜성이가 미국에 가기 전에 만났고, 포스팅을 진행하면서도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실력으로는 내가 뭐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이미 뛰어난 선수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뛰며 좋은 기억만 있는데, 미국에서도 함께 뛰게 돼 기쁘면서도 신기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일단 같은 지구에서 경기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나 역시 똑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해 서로 힘내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김혜성에 대한 질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을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김혜성에 대해 동료가 묻는다면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말해줄 것"이라며 "빛나지 않아도 팀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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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내야수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시한을 불과 4시간 앞둔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달러,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 원)에 사인했다. 2025.1.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김혜성도 친구의 말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정후는 말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라며 "작년에 아쉬운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것이다. 많은 조언을 받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김혜성은 "늘 청백전에서만 상대했는데 이제 서로 다른 팀에서 뛰게 됐다. 경기하는 마음은 같다. 정후를 포함해서 모든 타구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의 빅리그 무대에서의 첫 맞대결은 다소 늦을 6월에 처음 성사될 전망이다.
김혜성의 다저스는 6월 14일부터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와 홈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7월 12일 장소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로 옮겨 3연전을 갖는다.
정규시즌에 앞서 시범경기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스프링캠프 기간인 3월 2일 시범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KBO리그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췄던 두 절친이 큰 무대에서 만나 어떠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많은 팬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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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김혜성 선수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한은행 SOL 2023 KBO 프로야구는 오는 4월 1일 개막한다. 2023.3.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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