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요안나씨/사진=오씨 인스타그램 캡처
고 오요안나씨/사진=오씨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가해자로 추측되는 동료의 실명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27일 MBC를 비하하는 말과 함께 '왕따 살인 은폐'란 제목으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추측되는 기상캐스터 2명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이에 유튜브 이용자들은 "유서에 명백히 적었는데 해고도 안하는 방송국 수준이란", "가해자들 조사해서 퇴출시켜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매일신문은 고인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서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故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웠고, 또 다른 선입사 동료는 고인이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서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카카오톡 대화에선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인데도 고인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다고 해당 매체는 주장했다.

오씨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망 후 별다른 문제제기가 없어 MBC 측에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MBC가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오씨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활동했으나 2년 뒤인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