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펀드와 ETF 수익률이 감소한 반면,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인도시장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사진=챗GPT
인도 펀드와 ETF 수익률이 감소한 반면,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인도시장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사진=챗GPT


중국을 이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던 인도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니프티50지수가 줄곧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도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어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설정된 인도 펀드 28개에서 최근 3개월 동안 약 78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1월에만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던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인도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인도 니프티 50지수는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약 11% 하락한 수준이다. 연초 이후 인도 펀드 평균 수익률은 -7.6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미(0.26%) 일본(-0.43%) 중국(-4.29%) 베트남(-1.14%) 등 다른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6개월로 기간을 늘리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북미(15.12%) 일본(3.76%) 중국(20.57%) 베트남(4.20%)이 상승할 때 인도만 홀로 -7.93% 떨어졌다.

인도 ETF(상장지수펀드)도 상황은 좋지 않다. 3개월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인도레버리지'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인도Nifty50레버리지'는 각각 –12.92%, -11.70%로 두자릿 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도 -10.16%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 인도 Nifty50(-6.29%) ▲KODEX 인도타타그룹(-8.06%) ▲TIGER 인도니프티50(-6.47%) ▲KODEX 인도Nifty50(-6.27%)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6.20%) 등도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수급적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KODEX 인도Nifty50는 지난 3개월간 119억원 넘는 개인 순매도를 나타냈고 200억원이 넘는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TIGER 인도 니프티50도 68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은 인도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도 성장 기대감에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춤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도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지난 1일 인도 정부는 약 17조원 규모 감세안을 발표, 세금 감면으로 소비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인도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 부장은 "인도는 이번 예산안을 통해 중산층을 위한 세금 감면을 발표하면서 도시 소비 침체가 해소가 기대되고, 인프라 투자 예산을 소폭 늘리면서 인프라 개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여기에 향후 3년간 200개의 암 데이 케어 센터를 설립할 예정으로 글로벌 의료 목적지로 의료 관광을 활성화 기대감에 인도 경제의 성장세는 꾸준히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