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오요안나가 고충을 토로하는 누리꾼을 위로해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오요안나의 모습.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생전 오요안나가 고충을 토로하는 누리꾼을 위로해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오요안나의 모습.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요안나가 생전 고충을 토로하는 누리꾼을 위로해 줬다는 미담이 공개됐다.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오요안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해서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다"며 메시지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따뜻하게 힘을 주시려던 분이 계속 힘들어하셨을 걸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무너지고 생각난다. 저 글 내용도 다시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요안나는 A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며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고 전했다. 이어 "어찌 됐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자기 상황에 대입해 A씨를 위로했다.
사진은 엑스 이용자 A씨가 공유한 오요안나로부터 받은 응원 메시지. /사진=엑스 캡처
사진은 엑스 이용자 A씨가 공유한 오요안나로부터 받은 응원 메시지. /사진=엑스 캡처


또 "정신과를 다니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라며 "A씨가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사회가 씌운 프레임 덕에 (정신과에 대한) 진입장벽도 높은데 결심하고 해낸 A씨가 멋지다. (정신과 가는 건) 절대 창피한 일 아니다. 오히려 완전 멋지다"이라고 A씨를 칭찬했다.


오요안나는 "거지 같은 과거와 개 같은 현실을 딛고 서 있는 우리 완전 멋지다"라거나 "우리 존재 파이팅" 등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2021년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해 활동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15일 28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망 소식은 3개월 뒤인 지난 12월에 알려졌고,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소장에서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런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