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아들 시신 암매장' 논란에… 사랑제일교회 측 "출생신고 전"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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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 |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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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30여년 전 숨진 첫째 아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고백한 영상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당시 출생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장례 없이 묻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5일 사랑제일교회는 '영아시신유기 관련 사랑제일교회 입장문'을 통해 "당시 목사님께서는 심방 중이었고 태어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아기가 극심한 울음 끝에 사모님께서 병원으로 데려갔을 때 이미 호흡이 멈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랑제일교회는 "당시 출생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장례 없이 묻은 사건이다. 사랑하는 자녀를 그것도 태어난 지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의 슬픔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목사님 부부는 오랜 기간 자책감과 깊은 고통 속에서 지내셨고, 상처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건에 대해 목사님께서 발언하신 취지는 아이의 죽음을 경험하면서도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이어가야 했던 삶의 무게와 신앙적 의미를 전하는 것"이었다며 "신앙적 맥락은 무시한 채, 한 목회자의 삶의 일부만 특정 맥락에서 왜곡하는 것 역시 언론의 바람직한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목사가 2023년 5월 유튜브 채널 '뉴탐사'와 인터뷰한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서 전 목사는 첫째 아들이 숨진 날을 떠올리며 "그날 저녁 (아내와) 밤새도록 싸우다가 내가 목회를 안 하겠다고, 사표 내겠다고 했다. 아들이 우니까 집사람이 '기도해 주고 나가라'고 소리 질렀다"면서 "내 입이 내 마음대로 안 됐다. '주님 이 생명을 주님께서 거두시옵소서'라고 했다. 기도 끝나고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죽은 애를 왜 데리고 왔냐'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전 목사는 "애가 (기도 전까지) 울기만 했지, 괜찮았다. 근데 집사람이 업고 가는 사이에 죽었다. 의사는 법적으로 죽은 애가 오면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게 돼 있어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 살해 여부 등을 추궁당했는데, 이때 교회 안수집사라는 다른 경찰에 의해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이 '신고 안 받은 걸로 할 테니 정식 장례식을 치르면 안 된다. 사모님과 같이 야산에 가서 애를 묻어달라. 묻어주면 내가 이걸 처리해 주겠다'고 말했다"면서 "그 안수집사님이 정말 천사 같았다. 그래서 시체 처리를 했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다. 30년 전이니까"라고 부연했다.
전 목사의 발언은 최근 그가 시체 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고 밝히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re:탐사'가 올린 영상에서 전 목사는 2년 전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를 향해 "(당신이) 내가 내 아들 죽였다고 그때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느냐"면서 "내가 (당시 인터뷰에서) 내 아들을 죽였다고 했냐. 아니면 아침 먹다가 갑자기 죽었다고 했냐"고 따졌다. 이에 기자가 "시체를 묻었다고 하지 않았냐. 영아 유기"라고 지적하자 전 목사는 답변없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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