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미주 지역 매출이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미주 지역 매출이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북미 중심의 리밸런싱을 통해 성과 반등을 위한 토대 마련에 성공했다.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가 미국 시장에서 실적 드라이브를 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8851억원, 영업이익은 22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5.7%, 103.8% 증가한 수치다.

해외사업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6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42억원을 올렸다. 전년도엔 4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 해외 사업에서 흑자 전환한 점이 고무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미주 매출이 1년 만에 83.0% 성장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해외 지역별 매출.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미주 매출이 1년 만에 83.0% 성장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해외 지역별 매출.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중화권 대신 미주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 집중하는 전략이 성과를 냈다.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지역이 중화권을 넘어 가장 큰 매출을 올렸다.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했고 라네즈 등 주력 브랜드가 북미에서 흥행한 점이 실적을 이끌었다. 미국에서는 라네즈 립 트리트먼트가 1위를 수성하며 입지를 다졌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는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 사이버 먼데이' 행사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MEA에서는 라네즈가 영국 'Boots'와 'ASOS'에 입점하며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서구권에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296억원으로 전년 동기(942억원) 대비 143.7%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서구권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3년 4분기 10.2%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 21.0%로 증가했다.


중화권에서는 중국 법인 채널 거래구조 변경 등으로 매출이 27% 하락했다. 반면 APAC과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매출이 33% 증가했다.

올해도 서구권 중심의 해외 사업 리밸런싱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는 라네즈에 이어 이니스프리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니스프리의 미국 세포라 입점 수는 2023년 초 100개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초 400개, 지난해 3분기 기준 600개(전 점포)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대응 역량 내재화를 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집중 육성할 예정"이라며 "특히 미국,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세포라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 저변을 확대한다. 인도와 중동 등 신성장 시장 공략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사업에 대해서는 "거래 구조 개선과 관리 강화를 통해 구조적 정상화를 이뤄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