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전남 보성군수와 공직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무안스포츠파크를 방문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머니S DB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와 공직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무안스포츠파크를 방문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머니S DB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에 투입된 소방공무원 4명 중 1명이 투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심리치료와 휴가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여객기 참사 수습에 투입된 소방공무원 1002명 가운데 243명(24.3%)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중 52명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치료군이고 191명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이번 제주항공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인명 구조와 수습에 최선을 다한 소방공무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불안 장애 등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광국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무안2)은 지난 7일 전남도 소방본부 소관 업무보고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수습을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고 사고 이후에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며 "소방본부에서도 자체적인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참사에서 겪은 심각성을 고려하면 더 넓고 두텁게 지원해 실질적으로 치유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훈 도 소방본부장은 "소방청과 전남소방본부에서 치료군 52명을 위한 자체 심리치료와 외부 위탁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며 관심군을 위한 심리상담, 각종 힐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지친 소방공무원의 심신을 달래기 위한 심리 안정 휴가를 제공하는 등 치유와 회복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