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효과' 유한양행, 제약사 첫 '매출 2조' 돌파 유력
렉라자 성과 '뚜렷'… 연매출 2조원 기대감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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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지난해 실적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등의 성과로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넘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출 2조원 돌파는 국내 제약사 최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르면 이사회가 예정된 오는 12일이나 다음 날인 오는 13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은 통상 매년 2월 지난해 실적을 공시해 왔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겼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97억원, 923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62.5% 늘어난 수준이다.
유한양행 실적 개선 배경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자리한다. 렉라자는 J&J(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옛 얀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지난해 국내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승인을 받았다. 해당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으로부터 6000만달러(870억여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제노스코로부터 렉라자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이후 물질 최적화와 공정 개발, 비임상 및 임상연구 등으로 렉라자의 가치를 높였고 2018년 11월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에 렉라자 기술을 수출했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9억5000만달러(약 1조3800억원)로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은 총 9억달러(약 1조3100억원)다.
렉라자는 올해에도 유한양행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FDA 허가에 이은 성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지난해 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해당 허가로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3000만달러(350억여원) 규모 마일스톤을 받을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올 2분기와 하반기 각각 품목허가가 나올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마일스톤과 별개로 상용화 후 현지 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별도로 지급되는 점도 유한양행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인 로열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판매액의 10% 이상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 매출 로열티 유입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오는 2분기 렉라자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OS) 결과 발표가 전망되고 이로 인해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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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