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발 관세 위협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 24K 금값 1돈(3.75g)에 60만원을 육박하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관계자가 골드바 및 귀금속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미국 트럼프발 관세 위협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 24K 금값 1돈(3.75g)에 60만원을 육박하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관계자가 골드바 및 귀금속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순금 한 돈(3.75g)은 어느새 60만원으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나서면서 안전자산 금에 투자 수요가 쏠리자 조폐공사는 골드바 판매 중단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보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조폐공사에서 수급받는 골드파 판매를 중단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조폐공사 외 다른 업체를 통해 공급받던 골드바 판매를 계속한다. 신한은행은 조폐공사가 아닌LS MnM 등을 통해 골드바를 공급받고 있다.


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것은 연일 치솟은 금값에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해서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는 지난 10일 기준 27만7551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25만3529개) 대비 2만 개 이상 증가했다. 골드바 판매액도 이달 들어 1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한 달 치 실적인 142억원을 넘어섰다.

조폐공사 측은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 시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293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29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블랙록에 따르면 금은 지난 1년 동안 44% 상승했다. 12개의 주요 글로벌 자산 중 가장 높은 성과다. S&P500 상승률(21%)의 두 배를 웃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99.99' 가격도 1g당 15만9410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24.68% 올랐다.


일각에서는 무역 전쟁 국면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하면서 금값이 내년에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올해 말까지 3000달러를 넘어서는 금 가격 상승 랠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