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김은옥 기자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김은옥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형제가 본격적으로 계열 분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승계의 핵심 역할을 하는 한화임팩트의 활용이다. 한화오션 지분 양도로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해당 자금이 승계에 활용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는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양도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20%, 한화에너지 0.58%,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1.36% 등이다. 총 양도 지분은 2237만5216주로 약 1조3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오션 인수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는 이번 지분 양도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2023년 5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 한화오션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이후 한화오션의 2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과 함정 MRO 사업으로 한화오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각 회사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유상증자 당시(1만9150원) 대비 3.3배 오른 5만8100원(2월10일 종가)으로 뛰었다. 2차 유상증자 발행가액(1만6730원)과 비교하면 3.5배 올랐다.

이번 지분 양도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는 성공적으로 유동성 마련에 성공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임팩트파트너스 8880억원, 한화에너지 1236억원,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2884억원 등이다. 유상증자 참여 당시 기준 수익률은 약 213.9%에 달한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확보한 유동성은 오너3세 승계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미국 법인이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전체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07%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47.93%는 김동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솔루션이 들고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화에너지는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전량 매각했으나 한화임팩트는 아직 한화오션 지분 4.27%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 주가가 이날 종가 기준 7만29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한화임팩트의 지분 가치는 더 높아지게 됐다.

안정적인 승계를 위해 한화임팩트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8월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그룹사 전반에 대한 경영권과 지배력을 강화했다. 김동관 부회장 체제에서 한화임팩트는 본업인 석유화학업에서 수소,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 역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임원으로 오랫동안 김 부회장을 보좌한 문경원 대표다.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이 과거 삼성그룹에서 인수한 종합화학회사다. 한화그룹은 2015년 한화토탈을 인수하고 한화종합화학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21년 한화임팩트로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임팩트는 현재 한화그룹 중간지주사로 입지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