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내고 블박 훔쳐 도주한 외국인… 차에서 맥주캔 발견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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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일행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챙겨 도주해 수백만원의 수리비를 전부 부담할 처지에 놓인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29일 저녁 7시쯤 천안 논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당시 고향에 방문했다가 귀성길에 올랐다.
설 연휴였던 탓에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고 A씨는 서행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뒤에 있던 외제차 SUV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A씨 차량을 들이받았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두 차량 사이 안전거리는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었는데 뒤차가 갑자기 돌진하는 모습이다.
사고를 낸 뒤차 운전자는 곧장 차에서 내려 A씨에게 "사장님 괜찮아요?"라고 물었다. A씨는 "처음에는 외국인인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뒤차 운전자가) '사장님, 사장님' 이러더라"며 "발음이 굉장히 어눌하고 외국인 특유의 발음이었다. 조수석에서는 키가 큰 남자가 내렸는데 외모상으로 봤을 때 중앙아시아 계열 같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A씨에게 "차가 많이 막히니 위험하다"며 갓길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A씨는 갓길에 차를 세웠고 외국인들은 약 20m 떨어진 거리에 차를 멈췄다. 의아했던 A씨는 차에서 내려 외국인들을 만나러 갔는데 이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남겨진 외국인들 차량 안에는 맥주캔과 무언가 액체가 쏟아진 흔적이 있었다. A씨는 "음주 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인데 외국인들이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까지 빼 갔더라"며 "명절이라 사람도 많고 고속도로다 보니 도망갈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외국인들과 연락도 닿지 않는다는 A씨는 "후방 추돌 사고를 당했는데 수리비 4~500만원을 전부 자기 부담으로 보험 처리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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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