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연맹 "전국 7개 공항 로컬라이저 둔덕 철거해야"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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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이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보내 전국 7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둔덕 철거를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시설이다.
14일 연맹은 "무안 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 발생 이후 한 달이 넘었음에도 실질적인 철거작업이 미이행되고 있다"며 "개선 대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대규모 인명 참사가 발생한 장애물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연맹이 조종사 1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950명(66.1%)이 로컬라이저 둔덕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했다.
국내선 취항 기종 조종사 1011명 중 659명(65.1%)은 로컬라이저 안테나 둔덕 제거 및 평탄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조종사 566명 중 393명(69.4%)도 이같이 답했다.
연맹은 국토부에 로컬라이저 장애물을 먼저 철거하고 단계적 시공을 통해 실질적인 안전 운항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컬라이저 개선 테스크포스(TF), 항공안전혁신위 등 정부 주도의 안전 협의체에 현장 전문가 참여도 요청했다.
로컬라이저 둔덕 등 장애물이 있는 곳은 전국 7개 공항이다. 로컬라이저가 필요한 정밀 계기접근(ILS) 착륙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 기반 항법 접근(RNAV) 절차가 운영되고 있어 일부 악기상 상황을 제외하면 철거해도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
조종사 노조 연맹은 조류 충돌, 항공기 결함 등 최악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제주항공 참사와 유사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실질적인 안전 개선책 시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개 공항에 고경력자를 우선 배치하라는 지시 등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을 통한 안전 확보보다는 시설 관리 부실 및 개선 책임 회피를 위한 전형적인 탁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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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