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김용현 '비화폰 녹음 안 돼, 당당하게 해라' 말에 자수 결심"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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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했던 곽종근 전 육군특전사령관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자수 경위와 민주당 회유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인터뷰에 응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5일 국방위원회가 취소된 특전사령관 직무 정지 전에 최소한 직함을 유지한 상태에서 계엄 당시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해야 작전에 투입된 부하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12월7일 국회 국방위가 소집돼 서울까지 올라갔으나 국방부로부터 참석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고 복귀했다. 이틀 뒤인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출석 하루 전에는 검찰 조사에서 자수서를 제출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이 검찰에 제출한 자수서에는 대통령과의 1, 2차 통화 내용이 모두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5일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전화가 왔다"며 "(김 전 장관이)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하라'고 말한 내용을 듣고 자수서 작성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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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러다가 제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이 모두 사법적 조치가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사실대로 진술해야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곽 전 사령관은 옥중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에 회유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에 이용당하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자수서에 내용을 담아 검찰에 제출했고 통화 내용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기에 고민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한 결과 국방위에서 증언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점심식사 후 박범계 의원을 만나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곽 전 사령관은 "자수서에 순화해서 표현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고자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표현 등 모두 당시 대통령님 말씀의 기억에 기초해 수정한 것"이라며 "'도끼'라는 용어 표현은 당시에도 지금도 기억에 없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런 대화를 옆에서 들은 김현태 대령은 자수서 작성 시점과 내용을 모른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에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회유하고 답변 연습을 시켰다고 이해한 것 같다"며 "회유 받거나 답변 연습을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곽 전 사령관은 끝으로 "가장 본질은 비상계엄 상황과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2차 통화 내용 등을 수정, 철회할 일체의 생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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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