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관련주로 꼽히는 엠케이전자 주가가 최근 견조한 흐름이다. /사진=머니투데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관련주로 꼽히는 엠케이전자 주가가 최근 견조한 흐름이다. /사진=머니투데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관련주로 꼽히는 엠케이전자 주가가 딥시크 충격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진 다른 관련주에 비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엠케이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8.44% 오른 8870원으로 마쳤다. 지난 6일 종가 9420원에서 5.84% 내린 가격이다. 이날 종가는 처음 딥시크 수혜주로 꼽혀 가격 제한선까지 올랐던 지난달 31일 주가(8890원)와 유사하다. 엠케이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사들인 중고 장비를 중국 내 중소 반도체 기업에 재판매하면서 딥시크 관련주로 묶였다.

다른 코스닥 관련주들은 엠케이전자보다 낙폭이 뚜렷하다. 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던 GRT는 이날 4185원에 마쳐 고점 5530원(지난 3일) 대비 24.33% 하락했다. 피델릭스도 지난 5일 1649원에서 이날 1423원으로 13.71% 떨어졌다.


필름 제조업체인 GRT는 지난해 3월 중국 AI서버 제조 업체 낭조정보와 약 179억원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낭조정보는 중국 AI서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다. 딥시크는 AI 모델 개발을 위해 낭조정보의 고성능 AI 서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장한 중국 반도체 부품 기업인 피델릭스는 엠케이전자와 마찬가지로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묶여 관련주로 분류됐다.

딥시크 관련주의 하락세는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딥시크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등 '충격'이 사그라지면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3.16% 상승한 135.29달러(약 19만5000원)에 마쳤다. 이는 지난 3일 116.66달러에 비해 13.78%가량 높다.


엠케이전자가 공시한 실적자료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4% 증가한 657억481만원이다. 매출은 4.7% 뛴 1조1691억원이다. 피델릭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43억223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5.1% 감소한 448억1033만원이다. GRT는 급격한 실적 변동이 없어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았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에 대해 "당사는 자국 기업을 위주로 기술 굴기 중인 중국에 현지 법인이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대만 TSMC 등과의 거래로 수익구조가 이원화돼 있다"며 "최근 실적도 크게 향상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