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의 미래 '푸드테크'… 급식 손잡은 로봇
구내식당업 매출의 30~40%에 달하는 비용 절감·효율성 향상 기대…연평균 성장률 30% 예상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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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8 |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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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로봇 기반 푸드테크 사업모델 구축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주)한화와 합작 설립한 한화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식음료 사업에 접목해 푸드테크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아워홈 인수에 이어 휴게소에도 조리로봇들을 본격 투입하며 김 부사장이 구내식당 사업과 로보틱스 사업 간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로보틱스는 대구 논공휴게소(광주방향)에 조리 로봇 5대를 도입했다. 한화로보틱스의 조리 로봇은 지난해 7월 수동휴게소(포천 방면)를 시작으로 ▲여산휴게소(천안 방면) ▲진영휴게소(순천 방면) ▲건천휴게소(서울 방면) 등 전국 6곳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돼 있다.
아울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1일 아워홈의 지분 58.62%를 약 8700억원에 인수했다. 오는 4월29일 특수목적법인(SPC)인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를 설립해 출자할 방침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외식 부문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로보틱스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식음 사업 모델을 개발해온 바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아워홈에 로보틱스를 접목해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인건비 절감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보고서는 국내 단체급식업계의 인건비 비중은 총 매출에 30%~4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단체급식은 대량 조리, 식재료와 위생관리, 배식, 설거지 등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인건비 부담이 크다.
로봇 전문가들은 조리 로봇 1대가 설치될 시 1.5~2명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 기준 아워홈의 단체급식과 외식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약 1조 1171억원이다. 로봇 도입 시 50%의 인력 감축이 가능하다고 가정 했을 때 최소 1675억원에서 2234억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
다수의 요리를 동시에 조리가 가능할 수 있는 조리로봇은 면 요리 기준 시간당 약 50~60그릇을 조리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AI·로봇 기반 스마트 재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급식업계의 평균 식자재 낭비율(5~10%) 감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4시간 운영이 필요한 업장은 효율성 제고와 매출 상승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고속도로 휴게소 208개소의 푸드코트 평균 매출은 연 40~50억원으로 파악된다. 인력수급 문제로 제한됐던 24시간 영업을 개시할 경우 15~20%의 매출 상승이 예측된다. 휴게소 1곳 당 8억원 가량의 매출상승과 더불어 안정적인 품질 향상도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는 "초기에는 도입 비용 부담, 기술 불안정성 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운영 안정성과 품질이 개선되고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 약 3700억달러(약 534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그 중 로봇 기반 푸드테크 시장은 푸드테크 분야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영역으로 꼽힌다. 로봇은 외식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더러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조리 표준화가 중요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단체급식 사업에서 로봇 수요가 증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급식로봇 시장 규모는 약 54억3529만달러(7조8088억)로 태동단계다.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약 29.23%의 성장이 예상돼 향후 2~3년 내의 시장선점이 향후 점유율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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