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다음 달 말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삼양식품과 두산 등 업종 평균 대비 주가가 크게 높은 종목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7일 LS증권은 '미리 고민해 보는 공매도 재개 이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재개 후 비싸진 주도주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나고 코스피 지수는 상승 폭을 일부 되돌리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세 번의 공매도 금지와 재개 사례에서 두 번은 하락하고 한번은 상승했다.

2009년 5월과 2011년 11월은 재개 한 달 후 코스피 지수가 각각 0.4%, 1.7% 하락했다. 반면 2021년 4월은 1.8% 올랐다.


LS증권은 이번 공매도 재개 때는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대량 순매수해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이례적으로 약했던 시기"라며 "지금 시점에서 2021년과 같은 흐름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매도 금지 기간에 줄어든 외국인 거래가 회복될 것이라 전망하며 업종 평균에 비해 단기간 비싸진 종목이 외국인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양식품 ▲두산 ▲네이처셀 ▲SKC ▲더존비즈온 ▲이수페타시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양식품은 최근 1년(18일 종가 기준) 주가가 410.2% 상승했다. 같은 식품 업종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51% 높았다.

두산은 같은 기간 267.6% 올랐다. PBR은 동일 업종 대비 662% 높다.


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공매도 재개에 대한 영향은 많이 오르고 비싸진 주도주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나며 지수는 일부 반등 폭을 되돌릴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가 종목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2023년 11월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거래 방식이다.

국내 증시에서 기관 투자자에 의한 무차입 공매도가 무분별하게 일어나자 정부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이후 다음 달 31일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