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0조원 규모의 폴란드 원전 수주 계약이 무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체코 원전 사업은 오는 3월 최종 계약 협상이 전망된다. 사진은 체코 신규 원전 예정 부지 두코바니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최소 40조원 규모의 폴란드 원전 수주 계약이 무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체코 원전 사업은 오는 3월 최종 계약 협상이 전망된다. 사진은 체코 신규 원전 예정 부지 두코바니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폴란드 정부가 최소 40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팀코리아'가 추진 중인 체코 등 유럽 원전 수출 계약의 향방이 주목된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원전·방산 등 주요 수출산업의 대외 협상 리스크가 커졌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을 다음 달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원전 수주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2022년 협력의향서(LOI) 체결 이후 폴란드 신정부가 수립되며 최근 원전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정권 교체로 집권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신재생에너지로 정책 방향을 바꿔 원전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가 한국 측에 직접 통보하거나 공식 발표한 내용은 없지만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사업 속도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폴란드에 직원들이 파견돼 있는 상황이고 현재로선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 원전 사업이 잇따라 무산되며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수원은 스웨덴, 슬로베니아의 원전 입찰을 포기했다. 한수원 측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미국과 프랑스에 밀려 발을 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오는 3월 최종 계약 예정인 체코 원전 사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는 한수원 중심의 팀코리아를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팀코리아는 ▲한수원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됐다. 1000㎿ 규모 원전 2기(두코바니 5·6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약 24조원이다.

조기 대선 등 한국 정치 상황 변수… "본계약 일정 미뤄질 수도"

폴란드 정부가 최소 40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팀코리아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경우 문제 없이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2012년 준공한 경북 경주시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공사 진행 당시 사진. /사진 제공=대우건설
폴란드 정부가 최소 40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팀코리아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경우 문제 없이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2012년 준공한 경북 경주시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공사 진행 당시 사진. /사진 제공=대우건설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최종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코 원전의 경우 정식 계약과 같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완료돼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다음 달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체코의 한 언론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한국의 조기 대선 변수 등이 원전 계약 진행에 문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수원 관계자는 "설령 본계약이 지연된다고 해도 최종 계약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코리아의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대우건설도 체코 원전 사업의 최종 수주에 확신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국과 체코는 장관급 대화체를 가동해 협력 사항을 점검했다. 이날 체코 측은 원전과 관련해 한국이 일정과 절차에 따라 계약 협상을 원활하게 추진해왔다고 긍정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한국에 방문해 협상이 계획 일정대로 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까지 변동 사항이 없지만 일정에 변동이 발생해도 팀코리아가 제시한 조건이 좋기 때문에 대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코리아 결성이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라며 "K-원전 기술력의 해외 진출은 국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 현지에서 시공 준비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공사 금액은 미정이다. 사업비가 20조원 이상으로 대우건설 등 시공단은 수조원 규모의 시공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