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서치] 전통적 노동방식 거부… 자발적 '쉬었음' 들어간 MZ세대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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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 0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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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쉬어보니까 회사 다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고요."
2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20대 여성 A씨는 이직 활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홍보 회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한 A씨는 회사 생활 내내 야근과 주말 근무에 시달렸고 체력과 정신적으로 힘들어 3개월 전 퇴사를 결정했다. 쉬면서 이직 자리를 찾던 A씨는 최근 한 회사에 지원해 면접을 봤지만 다시 직장을 다녀야 하는 것을 머뭇거리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2년 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그 시간을 다시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건가 싶다. 그냥 단기 아르바이트나 일용직을 하면서 사는 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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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같은 사례는 최근 2030세대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도 연간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20~29세 '쉬었음'(비경제활동인구) 인구가 2023년 12월 34만1000명에서 2024년 12월 38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1년 사이에 20~29세 '쉬었음' 인구가 12.9%(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20~29세 청년 세대는 고용시장에서의 주축이다. 하지만 점차 젊은 세대는 근로 인구에서 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규직 대신 단기 알바를 택한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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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인구에 속한다고 해서 경제 활동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쉬었음' 인구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일용직, 단기 아르바이트 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쉬었음' 인구에 속한 이들은 이 같은 단기적인 일을 통해 통해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20대 청년 세대는 단기 아르바이트, 일용직 등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최근 구직 활동을 포기한 20대 중반 남성 B씨는 "4년 동안 회사에 다니고 좀 쉬려고 퇴사했다"며 "그런데 이직 자리를 구하지 않고 경력 단절 기간이 6개월 정도 생기니 다시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B씨는 "1년 동안 구직 활동했지만 잘 안됐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포기하고 회사가 아니라 자영업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하며 자본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쉬었음' 인구가 증가 추세인 것은 단순히 젊은 세대가 일하기 싫어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퇴사 후 중간 휴식기가 길어지거나 애초에 취업 시장 유입에 실패하는 등 여러 상황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대해 무업 기간을 도와주는 사단법인 니트컴퍼니 관계자는 "정규직 입사보다 비정규직, 일용직, 단기 계약직 등 고용 형태가 다양해졌다"며 "이러한 고용 형태는 무업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출입이 자유로운 구조는 아니다"라며 "한번 노동 시장을 벗어나면 다시 진입하기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하다. 본인한테 의미 있던 쉼 기간도 허송세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물론 이 두 이유가 모든 답이 되진 않는다. 청년들이 겪는 구직 문제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그만두게 되거나 계약이 종료되는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 구직 포기하고 현장직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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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C씨(20대·남)는 6개월 동안 구직활동을 하다가 최근 건설 현장직이 적성에 맞는다며 구직활동을 그만뒀다. C씨는 "처음에 현장직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다"며 "하지만 회사 생활보다 이게 더 비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여도 나쁘지 않고 일정도 자유롭다. 그리고 중간에 휴식 기간이 있어도 다시 일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C씨처럼 2030세대에서 최근 현장직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2024년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에서 일자리 증감률이 제일 높은 분야는 운수·창고업(0.2%)이다. 현장직 업무가 1위로 20대 내에서 일자리 증감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니트컴퍼니 관계자는 "2030 세대 내에서 사무직을 그만두고 현장직 종사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통적인 노동 방식을 벗어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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