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대통령, 계엄 해제 후 '수고했다' 전화… '뼈 있다' 생각 안 해"
(상보)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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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 | 21: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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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경찰청장이 12·3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수고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조 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계엄 해제 이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뒤인 지난해 12월4일 오전 5시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 시간에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은 전화로) '수고했다'고 말씀하신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윤 대통령이 당시 김봉식 당시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초동대치를 잘 해줘서 덕분에 상황이 아주 빨리 끝났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조 청장은 "(김 전 청장에게) 이런이런 내용으로 (윤 대통령에게) 전화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 청장은 자신도 김 전 청장과 통화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 청장은 앞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덕분에 빨리 끝났다'고 말한 것에 대해 '뼈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지만 이날 출석해서 그 사실을 부인했다. 조 청장은 "뼈가 있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며 "제가 잘 쓰는 표현은 아니고 제가 인간적으로 미안해서 면직 절차를 밟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다음날 박헌수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게 "현실적으로 간밤에 있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경찰로서 계속 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면직 절차를 밟아달라"고 말했다.
또 조 청장은 당시 윤 대통령의 전화를 "질책하고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질책했으면 제가 다른 생각을 했을 텐데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청장은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전화는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박 총장,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의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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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