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유배당연금계약 손실이 계속되는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내렸다. /사진=머니투데이
KB증권이 유배당연금계약 손실이 계속되는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내렸다. /사진=머니투데이


KB증권이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내렸다. 2000년대 초반까지 확정 고금리로 판매했던 유배당연금계약에 따른 손실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21일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K-ICS(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보험손익이 매우 부진했다"며 "지난해 DPS(주당배당금)도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평했다.


삼성생명 K-ICS는 전 분기 대비 약 13%포인트 내린 180%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5% 감소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비해서도 70.6% 낮다.

보험손실은 6451억원이었는데 유배당 연금 지급률 상향으로 인한 손실부담계약(3000억원)이 가장 컸다. 유배당보험은 회사가 투자해 얻은 이익 일부를 정기적으로 계약자에게 배당한다. 시중금리가 높던 때 판매돼 연 6~7%대 확정금리형이 상당수다.


강 연구원은 "유배당연금계약 관련 손실부담계약이 올해도 손익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를 2조2400억원으로 직전 대비 3.2% 하향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다만 "배당성향이 38.4%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했고 50%를 중기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CSM(보험계약에 따라 예상되는 미래 이익)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견조해 올해 보험손익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가 삼성화재 지분을 직접 매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삼성화재 주주환원 정책에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되면 지분법 적용 관련해 충분한 지분율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