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이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카페인이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 중학생 자녀를 둔 40대 주부 A씨는 요새 고민이 많다. 아이가 공부 전 잠에서 깨고 집중력을 찾기 위해 아메리카노 등 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고 있어서다. 아이는 카페인을 마셔도 큰 문제가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경우 카페인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카페인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 흥분제로 작용해 각성과 주의 집중을 돕는다. 적정량을 섭취했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기도 한다. 청소년과 수험생이 공부를 시작하기 전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집중력 향상을 통해 공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카페인 섭취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페인을 고용량 섭취하면 떨림, 불안, 안절부절, 구역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은 저용량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적정량을 마셨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체중이 낮고 내약성(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이 약해 카페인 부작용 위험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수면장애를 이끌 수 있다는 점도 카페인의 문제로 언급된다. 카페인 섭취로 당일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 날 피로가 생기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카페인을 찾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내성이 생기면 더 많은 카페인을 찾게 돼 악순환의 고리가 깊어진다.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등의 위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청소년의 성장과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청소년의 경우 고카페인 섭취는 분노와 폭력 행동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질병청은 "청소년은 성인보다 카페인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다섭취 시 부작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카페인이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 신경과민,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페인은 성인이 된 후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