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아이콘' 한국콜마, 글로벌 휘어잡은 비결 보니
[S리포트-파워 K뷰티] ⑤뷰티 기술력으로 '한국의 TSMC'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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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 0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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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를 돌파하는 등 K뷰티 기업들의 활약이 글로벌 시장을 달구고 있다. K뷰티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글로벌 리밸런싱에 속도를 높이며 영향력을 키워간다. 세계적인 ODM 기업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트럼프 관세'에도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에이피알, 아누아, 마녀공장 등은 제품력과 입소문으로 아마존 랭킹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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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가 독보적인 연구개발(R&D) 역량으로 K뷰티 글로벌 성장의 핵심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K뷰티 제품이 미국 내 수입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중소·인디브랜드 중심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한국콜마는 35년 동안 축적된 R&D 노하우와 빅데이터가 수많은 브랜드의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4일 미국무역위원회(USITC) 데이터웹(Dataweb)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한국의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22%다. 프랑스(16.3%)와 캐나다(13.5%)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도 14억462만달러로 2위 프랑스산 수입액 10억7818만 달러와 누적 격차가 약 4억달러에 이른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K뷰티의 글로벌 성장은 중소·인디브랜드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50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화장품 전체 수출액(74억달러)의 약 68%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고객사 생산 지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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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한국콜마와 같은 글로벌 ODM 기업의 연구역량과 생산능력을 꼽는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 이후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지 않고 고객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ODM 방식만을 고수해왔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 아래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생산 지원에 주력해왔다. 한국콜마가 화장품 업계의 TSMC라고 불리는 이유다.
한국콜마의 과감한 R&D투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매년 매출의 7%를 R&D에 투자하고 전체 인력의 30%를 연구직으로 구성하고 있다.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는 600여명의 연구진이 근무하며 최신 트렌드와 융합 혁신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22년 업계 최초로 자외선 전문 연구소인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외선차단제 연구를 위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구축했다. 2013년 FDA OTC(Over-the-Counter)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한 자외선차단제 개발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케어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기술력으로 K뷰티와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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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도 한국콜마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주목했다. 지난해 6월 한국콜마는 아마존과 함께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중소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제품 개발과 생산, 해외 수출, 물류 효율성까지 지원하는 K뷰티 동반성장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아마존의 K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지난해 1~6월 아마존 미국 스토어에서 K뷰티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콜마와 협업한 조선미녀, 스킨1004 등 중소 브랜드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콜마는 K뷰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고객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 35년간 3800여개의 고객사들과 함께 쌓아온 빅데이터와 R&D 기술은 한국콜마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들과 함께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이고 중소 브랜드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성공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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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