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군이 유통기한이 3개월가량 전투식량을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국회 뒤편에서 찍힌 전투식량의 유통기한이 2024년 9월까지로 표기된 모습. /사진=뉴스1(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12·3 비상계엄 당시 군이 유통기한이 3개월가량 전투식량을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국회 뒤편에서 찍힌 전투식량의 유통기한이 2024년 9월까지로 표기된 모습. /사진=뉴스1(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가져온 전투식량의 유통기한이 3개월가량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뉴스1에 따르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이날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 투입 군이 들고 온 전투식량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즉각 취식형 전투용 1식단' 품명이 적힌 전투 식량 박스 표면에 2021년 9월17일부터 2024년 9월16일까지로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다.


사진은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철수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4일 오전 0시30분쯤 국회의사당 뒤편에서 찍혔는데 이는 유통기한이 3개월가량 지난 시점이다. 해당 제품은 군납용으로 만들어진 비매품이며 쇠고기 볶음밥과 미트로프, 양념소시지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식량은 작전 투입 등 상황을 대비해 비축해 놓는 식량으로 전시 상황에 간편히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식품이다.

유통기한을 넘기면 부패 및 변질 우려가 있어 국방부는 "비축 식량의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도록 훈련 시 순환 급식으로 소비하고 있다"라고 관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이후 직접 각국의 전투 식량을 구매해 맛보는 등 장병 식생활 개선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상계엄 당시 군이 유통기한이 지난 전투 식량을 실제 작전에 투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장병 식단 관리 부실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군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친위 쿠데타에 군을 이용했다"며 "계엄으로 상처받은 군인들이 정상적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살피고 군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