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부스를 통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정연 기자
삼성SDI는 부스를 통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정연 기자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개막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배터리 업계의 다양한 승부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현장은 배터리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등 다양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13번째를 맞이한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이날 개막해 오는 7일 폐막한다. 올해 역대 최대인 688개 기업이 참가해 2330개의 부스를 준비했다. 지난해 579개 기업, 1896개 부스와 비교하면 부스 기준 약 23% 확대된 규모로 역대 최대에 해당한다. 이중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인 비야디(BYD)를 비롯한 해외 기업도 172곳 자리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배터리 기업의 기술 역량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2000개가 넘는 부스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저마다의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SK온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무선 BMS. /사진=정연 기자
SK온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무선 BMS. /사진=정연 기자


이날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모두 각사의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는 기업 부스를 운영했다.

삼성SDI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된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을 선보였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하고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 등 최신 기술과 제품도 전시했다. 배터리 안정성에 기여하는 열확산 방지 기술도 인상적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여러 개의 배터리가 붙은 형태에선 한곳에서 생신 문제가 확산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Hero 배터리 솔루션 존 ▲EV 배터리 솔루션 존 ▲Non-EV 배터리 솔루션 존 ▲미래준비 존 ▲지속가능성 존 등 5개 주요 존을 마련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최소 5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갖췄다.

SK온은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전시하고,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 선보이며 폭넓은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SK엔무브와 협력 개발하는 EV 배터리용 액침냉각 기술과 함께 독자적 차세대 무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도 최초로 공개했다. SK온 관계자는 "기존 BMS에 쓰이는 케이블을 무선 칩으로 대체한 덕에 플루이드의 흐름이 원활하고 누출 위험도 감소된다"고 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시회를 통해 양·음극재 신기술 및 제품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 부스 전경. /사진=정연 기자
포스코퓨처엠은 전시회를 통해 양·음극재 신기술 및 제품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 부스 전경. /사진=정연 기자


포스코퓨처엠은 원료-소재-리사이클링에 이르는 그룹 차원의 공급망 구축 성과와 양·음극재 신기술 및 제품을 공개했다. 전시장에는 양·음극재 등의 샘플과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자사 배터리 소재로 만든 제품이 전시됐다. 현장에는 자전거 발전기 페달을 직접 밟아보는 방문객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전시기간 해당 체험을 통해 생성된 전기량을 환산 적립해 포스코1%나눔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양산되는 '전구체 프리 양극재(LPF)'를 전시했다. 전구체를 따로 만들지 않고 맞춤 설계된 메탈에서 바로 소성해 양극재를 만드는 것이다. 저온 출력 등 성능 개선 효과와 새로운 전구체를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구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경쟁력과 로드맵을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에 통합 양극재 법인을 연내 설립하고,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코프로씨엔지 합병 추진 계획도 밝혔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역할인 에코프로씨엔지와 리튬 카보네이트·수산화 리튬을 정제 및 가공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간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고려아연은 부스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선보였다. 2026년 말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올인원 니켈제련소도 소개했다. LS일렉트릭은 5개 계열사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내놓았다. 올인원 ESS 플랫폼은 배터리와 PCS 등에 설치된 센서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전력사용량 예측, 고장 예방, 안전성 확보 등을 가능하게 한다.

다채로운 볼거리 덕에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도 만족했다. 배터리 업계 취업을 준비 중인 장지은씨는 "둘러볼 곳인 다양한 만큼 배우는 점도 많았다"며 "차세대 배터리 트렌드와 전략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했다. 현재 리튬 배터리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안의경씨(26)도 "배터리 기업 취업을 준비 중이라 업계 동향 파악을 위해 방문했다"며 "기존에 몰랐던 기업들도 알 수 있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