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친환경차 시장을 두고 중국의 BYD, 미국의 테슬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YD는 최근 테슬라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현대차가 더 어려운 경쟁환경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왕첸푸 BYD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1
유럽 친환경차 시장을 두고 중국의 BYD, 미국의 테슬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YD는 최근 테슬라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현대차가 더 어려운 경쟁환경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왕첸푸 BYD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1


중국 자동차기업 BYD가 경쟁사 테슬라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태세를 바꿔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출혈 경쟁에 지친 BYD가 하이브리드차까지 포함한 투트랙 전략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유럽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의 '다중고'가 예상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BYD 부사장 스텔라 리는 완전 전기차 부문에서 주요 경쟁사인 테슬라와 협력해 가솔린 차량에 대적하겠다는 발언을 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공유 의향을 밝히고 미국에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테슬라의 중국 생산 전기차 판매량은 3만6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2% 급감했다. 2022년 8월 이후 최저다. 같은 기간 BYD는 90.4% 는 61만4679대를 판매했다.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중국 완성차업체와의 경쟁 특히 BYD와의 스마트 EV 가격 경쟁이 지목된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전기차들이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주요 시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중국 현지 생산분의 판매 실적은 글로벌 판매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하고 모델 Y 개량형을 출시하는 등 판매량 회복에 나섰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지난해 말 유럽에서는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스테디셀러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1만유로가량 낮추기도 했다.

BYD도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려고 한다. BYD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내수 수요가 감소하자 지난해 부터 '해외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차선책인 유럽시장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또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미 하이브리드 모델은 BYD의 유럽 판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앞서 BYD의 유럽 특별 고문인 알프레도 알타빌라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럽지역 전략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완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 하이브리드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BYD는 최근 55억9000만달러(8조1435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 일부를 헝가리와 튀르키예 현지 공장 설립에 투입했다. 튀르키예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관세동맹을 맺고 있어 유럽 자동차 수출에 유리하다. 현대자동차가 튀르키예 법인을 재정비하고 이즈미트 공장 생산을 준비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

BYD의 최근 행보는 유럽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에게는 부담이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차종을 7종에서 14종으로 늘릴 계획이고, 올 상반기 기아가 보급형 전기차 EV2와 EV4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은 내년부터 EV와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혼류생산하며 생산역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기준 유럽 내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유럽내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도 57.7%까지 올랐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유럽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