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MBK는 밉지만 우리동네 홈플러스는 없어지면 안 돼요"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 있어"
"기업회생절차 중에도 지속 이용하며 응원할 것"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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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7 | 10: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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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8주년 기념 세일 '홈플런' 행사가 한창인 홈플러스 매장을 찾았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정상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6일 홈플러스 상봉점과 강동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매장 곳곳은 행사를 위해 제품이 가득했고 '1+1' '단독 슈퍼세일' '멤버특가 할인혜택' 등 프로모션 코너도 즐비했다. 인기가 많아 제품이 소진된 진열대는 한바퀴 돌고 오니 빠르게 채워져 있었다.
제품을 나르고 진열하는 직원들은 "홈플런 행사 때문에 창고에 제품이 가득 적재돼 있다. 물건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 써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계산대 직원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변함없이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며 "다만 상품권 이용자가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홈플러스를 방문한 시민들은 입을 모아 "홈플러스가 없어지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객들은 대부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이른 아침 상봉점을 찾은 50대 김현주 씨는 "홈플러스가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 동네에서 대형마트는 홈플러스가 유일해 애정을 갖고 있다. 기업 상황과 관계없이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늦게 저녁 장을 보기 위해 강동점을 방문한 40대 이재훈 씨도 "요즘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있지만 그래도 동네 홈플러스는 지속해서 찾을 예정이다. 홈플런 전단을 보고 물건을 사러 왔는데 막상 오니 다른 것도 잔뜩 사게 된다"며 웃었다. 그의 쇼핑 카트에는 신선식품들이 여럿 담겨 있었다.
MBK 행태, 소비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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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끌고 아기와 함께 쇼핑을 나온 30대 이슬혜 씨는 "온라인 쇼핑도 좋지만 직접 보고 사야만 하는 품목도 분명히 있다. 오늘은 이유식에 쓸 소고기를 사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를 키우다 보니 급할 때 바로 장을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소중하다. 홈플러스의 정상 회복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시민은 "소비자들도 홈플러스 사태를 잘 알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쪼개서 팔려고 하는 정황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하면서 "MBK가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경영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날 일부 제품들이 홈플러스에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CJ제일제당, 농심, 하이트진로, 남양 등은 "홈플러스에 납품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결제나 채권 이슈 등은 없다. 판촉 행사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오뚜기 등 출하가 중단됐던 기업들도 7일을 기해 정상납품이 재개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6일 오후 홈플러스로부터 대금 지급에 대한 공문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로 거래가 중단됐다기보다는 일부 업체에 한해 일시적으로 출하가 묶였다고 보는 게 맞다"며 "출하 중단은 홈플러스와의 갈등이 아니라 현장 상황에 따른 것이며 식품 업계 납품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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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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