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투자한 국민연금의 1조원 넘는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해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지난 1월2일부터의 YG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머니S)
홈플러스에 투자한 국민연금의 1조원 넘는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해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지난 1월2일부터의 YG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머니S)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국민연금이 1조원 넘는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해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YG 주가는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고평가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추가 매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월26일 YG 주식 1만8917주를 추가 매수했다. 지난해 9월30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YG 주식은 38만7456주(2.07%)였으나 이후 약 5개월 동안 55만3358주를 추가 매입하며 현재 총 94만8142주(5.03%)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YG의 3대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이 YG 주식을 추가 매수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분 보유목적으로 '일반투자'를 꼽은 만큼 YG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차익실현과 함께 주주권을 행사하고자 투자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분 보유목적은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 3단계로 나뉘는데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사 선임 반대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단순 투자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가능하다.


국내 주요 엔터사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을 확대한 곳은 YG가 유일하다. 한때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YG는 ▲하이브 ▲에스엠 ▲JYP Ent.와 함께 '4대 엔터사'로 분류되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가장 약세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YG 주가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6일 기준 YG의 주가는 연초 대비 36.2% 상승하며 같은 기간 ▲하이브(27.4%) ▲에스엠(35.1%) ▲JYP(18.2%)를 웃돌았다.

빠른 주가 상승에 따른 고평가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투자업계는 YG 주가의 기대 요인이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 위너 등 자사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이미 회사를 떠난 블랙핑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YG 주가는 지난 2월 중순 5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지난달 28일 블랙핑크 완전체 월드 투어 소식이 전해지면서 6만6000원까지 급등했다. 반면 YG가 지난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트레저의 컴백 소식을 발표한 이후부터는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됐고 컴백 당일(7일)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는 YG의 주가 모멘텀이 자사 아티스트가 아닌 블랙핑크 개별 멤버들의 활동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도 YG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은 매년 제기된 바 있어 과도한 기대는 섣부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류 콘텐츠의 중국 내 유입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한중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희망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 11월 G20 정상회의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문화 교류 확대를 논의했지만 한한령 해제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안 당국의 K-POP 아티스트 대형 공연장 대관 허가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한국 신작 드라마 동시 방영 허가와 같은 극적인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한한령 해제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YG는 지속적인 사법 리스크와 도덕적 결함 문제로 인해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도 안고 있다. 과거 YG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논란이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일이 반복됐다. 승리의 버닝썬 사태 부터 비아이의 약물 의혹, 최근 송민호의 부실 복무 논란 등은 단순한 개인 이슈를 넘어 YG의 인적 자원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인적 자원 관리에 있으나 투자업계에서는 YG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타 엔터사에 비해 미흡하다고 평가한다. YG가 향후 주가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사 아티스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부 관리 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형문 YG 차장은"국민연금의 스탠스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투자 판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고 최근 YG의 인적 자원 관리는 매우 잘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