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가 11일 한국 손보사 CE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지난달 말 열린 금감원장과 보험사 간담회 현장 모습./사진=뉴시스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가 11일 한국 손보사 CE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지난달 말 열린 금감원장과 보험사 간담회 현장 모습./사진=뉴시스


미국 4대 사모펀드인 아폴로에셋매니지먼트(아폴로) 공동대표 짐 젤터 회장이 서울에서 국내 손해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초고령화 시대에 본격 접어든 한국에서 손보사들과 공동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짐 젤터 회장은 이달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등 주요 손보사 CEO들과 '연금보험 패러다임' 등을 주제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단독] '1000조원' 굴리는 미 아폴로 만나러 손보사 CEO 총출동


짐 젤터 회장이 국내 보험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후 3개월 만이며 CEO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짐 젤터 회장은 국내 보험사 CIO(최고투자책임자)를 대상으로 '보험사 자산배분 패러다임'에 대해 이야기 나눈 바 있다.

짐 젤터 회장이 4개월 만에 방한, 손보사 CEO들과 만나는 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 연금보험 시장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2024년12월23일 기준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286명)의 20.0%를 돌파했다. 2020년 11월 공식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 7년 4개월 만이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빠르다.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사회 국가로 평가받은 일본은 1995년 고령사회에 들어선 뒤 11년 만인 200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앞서 초고령사회가 된 스웨덴(48년), 프랑스(40년), 독일(34년), 포르투갈(23년), 이탈리아(19년) 등 유럽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빠른 것이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연금보험도 주목받고 있다.

연금보험은 노후 생활자금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상품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일정한 보험료를 납입하고 은퇴 후 경제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10년, 20년 또는 사망시 연금으로 나눠 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연금보험은 크게 연금저축보험과 일반연금보험, 변액연금보험 등 세 가지다. 이처럼 급속한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공적연금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반대급부로 연금보험 등 사적연금 시장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국내 사적연금 시장 규모는 721억7000만원으로 5년 전인 지난 2017년 말 493억8000만원보다 46.2% 증가했다.

아폴로는 1990년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미국 내 연금보험 1위 보험사인 아테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약 7330억달러(2024년 9월 기준 102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미국의 4대 사모펀드(PEF)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일 한국 법인을 공식 론칭하고 한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아폴로는 자회사인 연금보험사 '아테네'를 통해 유입된 보험금을 사모대출로 운용해 수익을 보험계약자에 돌려주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한라이프와 보험 및 자산운용 부문 협업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폴로 짐 젤터 회장이 손보사 CEO들과 만나 연금보험 등에서 협업할 방안을 이야기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