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정관에 '수소사업'을 추가하고 금융·전문 경영인 등을 사내·사외이사에 선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정관에 '수소사업'을 추가하고 금융·전문 경영인 등을 사내·사외이사에 선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현대차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175조2312억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올해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현대차는 수소 밸류체인 확장을 위해 정관에 '수소사업'을 추가하고 맞춤형 인재를 사내·사외이사에 배치해 글로벌 톱 완성차기업 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진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릴 예정인 제57회 정기주총에 상정될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의 건, 수소 관련 사업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 사업 목적 추가, 이사 보수 한도 증액 등이다.

올해 현대차의 정기주총 안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정관에 추가 예정인 '수소사업'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투싼 ix FCEV' 출시 이후 12년 만에 수소사업을 정관에 등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수소생태계 선도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414만1959대를 팔아 전년(421만6680대)보다 1.8%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증가로 친환경 차 부문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75만7191대를 달성했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역점 사업으로 천명한 수소차는 1만2866대 팔려 전년(1만6413대)보다 21.6% 감소했다.

현대차는 정관에 수소사업을 등재해 최근 이어진 수소차 판매량 부진에 대응하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주도권을 잡는 동시에 생산·저장·유통·이동·활용 등 전체적인 그룹사 역량을 결집, 수소 밸류체인 관련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수소 밸류체인 사업화를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203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수소 밸류체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에서 기존 수소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사내·사외이사에 관련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를 배치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뒷받침 한다.

신규 사내이사에 등재될 예정인 진은숙 현대차 ICT(정보통신기술) 담당(부사장)은 최초의 여성 및 ICT전문가 출신 사내이사 후보자다. NHN 총괄이사를 역임한 그는 이사회 내 성별·전문분야 다양성을 제고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김수이 전 CPPIB 글로벌 PE 대표 CPPIB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자민 탄 전 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명은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은 금융 전문가와 전문경영인 출신 인재의 역량을 결집해 현대차 이사회의 다양한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이사보수한도 증액(218억→ 237억원) 등의 안건도 상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