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청룡천교 붕괴 사고 이후 2주 만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평택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또 다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25일 청룡천교 붕괴 사고 이후 2주 만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평택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또 다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10일 또다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10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세종고속도로 청룡천교 붕괴 사고 이후 2주 만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2분쯤 경기 평택시 현덕면 '힐스테이트 평택화양' 신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각각 6m, 3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친 50대 남성 근로자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50대 남성 근로자 B씨도 왼쪽 발목 부위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고 직전 타워크레인에 연결된 갱폼(Gang Form)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갱폼이란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콘크리트를 붓는 데 사용하는 틀)을 말한다.

그런데 갱폼 해체 작업이 끝나기 전 타워크레인이 위로 작동하며 A씨 등이 중심을 잃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 발생 직후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관계부서 임직원들은 사고 현장으로 급히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5일 발생한 청룡천교 붕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사망하면서 주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한 바 있다. 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전 작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으나 2주 만에 작업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