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에 빠진 친구를 설득하기 위해 피해자 영상을 메시지로 보낸 오은지씨가 불법촬영물 유포로 고소당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화면. /사진=JTBC '뉴스룸'
JMS에 빠진 친구를 설득하기 위해 피해자 영상을 메시지로 보낸 오은지씨가 불법촬영물 유포로 고소당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화면. /사진=JTBC '뉴스룸'


신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정명석씨의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서 탈출한 여성이 친구를 설득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성 착취 영상을 메시지로 보냈다가 불법 촬영물 유포로 고소당했다.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JMS 안에서 만나 결혼한 부모 아래 태어난 '모태 JMS' 오은지씨는 최근 성폭력 처벌특례법상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고소당했다.

오씨는 감옥에 간 교주 정명석에게 편지를 썼고 정명석의 기쁨조인 이른바 '스타'로 뽑히는 게 꿈이었을 정도로 독실한 JMS 신도였다. 그러나 한 다큐멘터리에 나온 성 착취 영상을 본 뒤 그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 오씨는 한 탈퇴자를 통해 원본 영상을 확인하고 탈퇴를 결심했다. 해당 영상 속 여성 신도들은 나체로 정명석을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오씨는 "어머니가 '그 영상은 XX를 사서 악의적으로 찍은 거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근데 이게 정상적인 사람이 도저히 찍을 수 없는 영상이다. (영상 속 여성들이) 지도자들이랑 얼굴이 똑같다는 게 제일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오씨는 JMS 내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오씨는 "전라 영상도 있는데 진짜 토 나온다. 나중에 그것도 꼭 봐라. 영상은 더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거 합성 아니냐"면서도 영상을 보내달라고 했다. 친구도 구하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전송한 오씨는 얼마 뒤 신도 5명에게 고소당했다. 이들 모두 JMS 간부로 확인됐다.


오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씨 변호인은 "객관적인 행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의자로 입건해서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에게 원본 영상을 제공한 탈퇴자도 검찰로 송치했다가 검찰 보완 수사 요청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반 JMS 활동가 김도형씨는 "성 착취에 대한 증거물로 더 이상 그런 사이비 집단에 있지 않도록 지인을 빼내기 위해서 보여주는 건데 이걸 범죄라고 보는 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충남경찰청 측은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JMS 측은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고소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