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혀 손보 측 5번째 주인 찾기 역시 무산됐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사옥 전경.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혀 손보 측 5번째 주인 찾기 역시 무산됐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사옥 전경.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한다.

메리츠화재는 13일 공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각 기관의 입장차이 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MG손보 노조 측의 반발로 실사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예보는 지난달 노조를 상대로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했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예보를 통해 전체 직원 10% 고용승계 및 비고용 위로금 250억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다. 다만 노조는 '고용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인수 불발로 업계에서는 MG손보 청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이 5번째 매각 시도였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예보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포기하면 추가 공개 매각, 청·파산, 가교 보험사 계약 이전 등 3가지 정리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만약 청산 절차가 이뤄지면 보험계약자 124만여명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 경우 계약자는 최대 5000만원의 예금보험금만 받을 수 있다. 특약 계약 해지로 해약환급금보다 적은 금액을 파산배당으로 받으며 실손보험은 같은 조건으로 재가입이 어려워진다. 예상 피해 금액은 약 1700억원으로 추산된다.

MG손보는 2012년 경영 악화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듬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했으나 역시 정상화는 실패로 돌아갔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예보를 통해 다시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후 4차례 무산됐다. 이번 인수 포기로 MG손보 5번째 새 주인 찾기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