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로 위의 비즈니스 클래스 '마이바흐 EQS 680 SUV'
묵직한 덩치에도 안정적 승차감·부드러운 코너링에 운전하는 재미 솔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줄지 않고 오래가는 배터리, 1회 충전 471㎞ 주행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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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4 |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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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승한 '마이바흐 EQS 680 SUV'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도로 위를 달리는 비즈니스 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 최초의 전동화 모델로서 구석구석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탈 때도, 내릴 때도 만족감이 남달랐지만 럭셔리 브랜드답게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졌다.
남다른 외모에 어디서나 시선집중
'마이바흐 EQS 680 SUV'는 2023년 중국 상하이 모터쇼의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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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럭셔리'를 구현하는 동시에 최상위 전기차 기준을 재정의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어딜 봐도 존재감이 남달랐고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마다 신기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낼 정도였다.
외관은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패밀리 룩과 마이바흐 브랜드 엠블럼 및 레터링 등 고유의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조화롭게 구현됐다.
보닛부터 지붕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검정빛과 차 둘레를 휘감은 은빛 투톤 외장 색상은 마이바흐만의 럭셔리 정체성을 드러냈다. 투톤 외장 색상은 차 구매 시 유료옵션으로 제공되지만 8가지 기본 색상 및 5가지 투톤 페인트 외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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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미 넘치는 전면부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은 낮에는 햇빛을 받아 묵직함을 뽐내고 밤에는 한층 강인한 인상을 나타낸다.
흠집 하나 없이 유독 반짝거린 톱니바퀴 모양의 22인치 마이바흐 전용 휠 역시 마이바흐 럭셔리 전기 SUV의 돋보이는 외모를 뒷받침했다.
뒷모습은 단순하지만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빨간 램프가 이어져 은빛 바디와 조화를 이룬다.
운전석 문을 열면 발판 위로 마이바흐를 뜻하는 영어 스펠링 'MAYBACH'가 선명하게 새겨져 운전대를 잡기도 전에 뿌듯한 승차감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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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으로 완성한 마이바흐 전용 나파 가죽 시트에도 마이바흐 엠블럼이 적용돼 럭셔리를 연출했고 운전 피로를 잊게 해줄 만큼 촉감도 푹신하다.
앞좌석은 운전석과 내비게이션 화면, 보조석까지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혁신적인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돼 한 차원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현대적 세련미와 함께 시인성도 탁월하다. 전체적인 느낌은 마치 영화 속 우주선 조종석에 앉은 느낌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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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마이바흐 모델에서만 제공되는 최고 수준의 고품격 편의 사양이 대거 탑재돼 마치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와 같다.
한껏 뒤로 젖혀진 푹신한 시트와 쿠션에 등을 기대면 VIP가 된 기분이 든다. 통풍·마사지·목 및 어깨 온열 기능과 최대 43.5도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포함된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탑재돼서다.
앞좌석과의 공간도 충분해 답답함도 없다. 종아리 마사지 기능과 앞좌석을 움직여 바로 뒷좌석을 더욱 넓게 이용할 수 있는 쇼퍼 패키지 등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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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에도 두 개의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과 7인치의 MBUX 태블릿을 기본 적용해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직접 조작해 즐길 수 있다.
독보적인 승·하차감… 주행 만족도 한가득
시승 코스는 서울시내와 시내 외곽을 택했다. 대형 SUV 답게 길이(5125㎜)·너비(2035㎜)·높이(1720㎜)까지 모두 웅장한 덩치지만 주행감은 무겁지 않았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4.4초다. 시승 코스 곳곳에 속도제한이 있어 그 만큼의 속도를 내진 못했지만 가속력은 빠르고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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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역시 빠른 가속력을 충분히 뒷받침했다. 브레이크 페달의 감도가 예민하지 않아 가볍게 밟아도 충분히 안정적인 제동 능력을 발휘했다. 일반회생 제동 모드가 기본 실행돼 가속 페달에서 발만 떼면 속도가 알아서 줄어 발의 피로도도 덜했다.
주행 모드 가운데 마이바흐 주행 프로그램이 기본 탑재돼 승차감도 탁월했다. 기존 컴포트 주행 모드를 대체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뒷좌석 승객의 편안함까지 극대화해 마이바흐가 자랑하는 최상의 승차감을 손색없이 구현했다.
주행 속도에 따라 운전자가 직접 또는 자동으로 전고를 최대 25㎜까지 높일 수 있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과 조향각이 최대 10도에 이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기본 적용돼 다소 울퉁불퉁한 도로 여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코너링, 편안한 승차감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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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 마이바흐 다운 정숙성도 강점이다. 실내와 트렁크 차단은 물론 단열재 및 이중 접합 유리, 파노라믹 선루프의 윈드 디플렉터, 차체 하부 패널 특수 어쿠스틱 폼 등으로 소음 및 진동 유입을 줄여 운전 피로도가 덜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헤드업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면을 주시하면서도 주행 방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햇빛이 강하게 비추는 낮에도, 어두운 밤에도 눈부심이나 가로등빛 반사 등 다양한 시야 방해 없이 또렷하게 길을 안내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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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1㎞다. 겨울철 전기차 주행이라 배터리 소모량이 걱정됐지만 기우였다. 배터리 소모에 영향이 가는 히터 가동과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 하며 한 번의 충전도 없이 3일 동안 250㎞가량 달리고도 여전히 주행 가능 거리는 230㎞대를 가리켰다.
편안한 승차감에 운전 피로가 덜했지만 오랜 운전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쯤 갑자기 자동으로 시트 안마 기능이 작동했다.
내비게이션 화면도 자동으로 안마 모드로 전환돼 잔잔한 음악과 함께 10분 동안 어깨와 등 옆구리 등 시트에 닿는 몸 구석구석을 시원한 진동과 함께 두드리며 꼼꼼한 서비스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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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의 비즈니스 클래스라는 수식어가 손색이 없는 '마이바흐 EQS 680 SUV'는 차를 볼 때도, 탈 때도, 운전을 하고 내릴 때도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전기차 가격이 2억2360만원인 점이 가장 부담이다. 각종 옵션을 더하면 3억원 안팎의 가격이 책정되는 고가라 대중성 보단 VIP 의전 등에 더 적합한 느낌이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큼지막하고 그래픽도 훌륭해 시인성이 뛰어나지만 실시간 국내 도로 사정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각종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 몇 단계씩 거쳐 들어가야 하는 점도 다소 번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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