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왼쪽)와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왼쪽)와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요구에 즉답을 피하는 등 예민한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날 김 부회장 등 홈플러스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최선을 다해 채권을 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기업회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관계자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경영진은 홈플러스가 망가지는 동안 MBK만 배를 불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홈플러스가 MBK에 준 돈은 10년 동안 0원"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매장 추가 매각설, 대규모 구조조정설 등에 대해서는 "현재 떠도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홈플러스 측과의 일문일답이다.

-홈플러스가 망가지는 동안 MBK파트너스만 배불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 MBK파트너스에 준 돈은 없다. 10년 동안 0원이다. 다만 우선주 투자자들이 연 3% 정도 우선주 배당을 받은 것은 있다. 홈플러스 건으로 MBK파트너스가 관리보수비를 별도로 받은 것은 없다. MBK파트너스가 3호 펀드로 홈플러스에 투자했는데 사모펀드 관리보수를 받은 것도 없다. (3호 펀드에서 투자한) 3조2000억원 중에 블라인드 펀드는 5000억원 남짓이다. 나머지는 공동투자이고 관리보수비가 사실상 없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 부분은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것 같다. 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하지만 이 자리에서 답변을 드릴 수는 없다.

-회생절차가 이례적으로 11시간 만에 개시됐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하락을 지난달 25일에 인지했다고 하는 데 회생신청을 하려면 이전부터 준비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25일 전기단기사채(전단채) 820억원 발행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나.
▶회생절차 사전에 준비한 바 없다. 신용등급 하락이 확정된 후에 긴급히 검토하고 연휴기간 중에 의사결정을 해서 신청한 게 명확하다. 신용평가사로부터 25일 오후 4시께 1차 예비통보를 받았고 26일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820억원어치 매입채무 유동화는 실질적으로 24일에 끝나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등급과 상관없이 발행이 된 상태다.
 홈플러스 경영진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회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홈플러스 경영진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회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홈플러스 회생계획에 일부 점포 폐점,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등 경영효율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저희가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채권자와 채무자 회사, 법원이 협의해 미래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채권자, 상거래 채권자, 금융채권자 등이 모두 변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회생 전에 진행 중이었으나 현재는 회생신청으로 중단됐다."

-홈플러스는 세일앤리스백으로 임대료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재조정이 이뤄지는가.
▶아직 정해진 입장이 없다. 오늘 현재로는 임대료가 미납인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월말에 임대료를 지급한다. 이 부분은 실사를 받고 채권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
▶홈플러스가 부도가 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도가 나면 유통업체는 급격히 무너지기 때문에 이를 막고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주주사로서 주주 권리를 내려놓고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3조1000억원을 투자한 주주다. 일부 우선주가 있지만 대부분 보통주다. 회생절차는 주주가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절차다.

-MBK파트너스 인사로 구성된 홈플러스 경영진의 유통 전문성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저희 경영진은 전문적인 경영진이라 믿는다.

-회생 신청은 홈플러스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된 것인가, 아니면 MBK파트너스 측의 지시가 내려왔나.
▶결정은 홈플러스 임원진들이 같이 했고 마지막으로 이사회가 결정했다. 함께 공동으로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지 어느 누가 지시해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할 예정인가.
▶김광일, 조주연 두 대표이사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내용은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