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혼자 화장실 못 가고 연필도 못 쥐어"… 현직 교사 하소연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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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 08: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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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들이 요즘 초등학생들은 사회성이 떨어지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전과 다르다는 요즘 초등학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랭킹스쿨'에 올라온 영상이 공유됐다. '랭킹스쿨' 영상에는 교직 생활 23년 차 교사 천경호씨, 26년 차 교사 한희정씨, 26년 차 교사 조재범씨가 출연했다.
'가장 맡기 힘든 학년'에 대해 한씨는 "1학년이 가장 힘들다. 학부모들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하고 학교 경험을 못 해서 천차만별의 요구가 있다"고 답했다. 천씨는 "요즘 아이들이 또래와 같이 어울리는 경험들이 별로 없다. 기기와 상호작용을 많이 하니까 습득돼야 할 기능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채 학교에 온다"며 "혼자 화장실 가는 것도 잘 안되고, 혼자 식판에 밥 뜨는 것도 잘 안된다. 아주 극심한 경우에는 연필 쥐는 것조차 제대로 안 돼서 그걸 학교에서 배우는 경우까지 있으니까 1학년 교사들이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좋지만, 생활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씨는 "학교라는 큰 공간에 오면 제일 중요한 게 교실을 찾아오는 거다. 화장실에서 교실로, 교실에서 급식실로, 다쳤을 땐 보건실에 가는 것 모두 입학 첫날부터 몇 번을 연습한다"며 "예전엔 한 달 정도만 하면 아이들이 다 짝지어서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 학기가 지나도록 급식실에서 교실 찾아오는 게 안 되고, 보건실에 혼자 갔다 돌아오지 못해서 친구를 붙어줘야 했다. 그런 아이들의 비율이 경험상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씨는 "어릴 때부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어린이집 차를 타고 어린이집 앞에서 내리고, 다시 어린이집에서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 어디 갈 때도 아빠 차에 탄다"며 "혼자서 어딘가에 다니면서 경험해야 공간지각 능력이 향상되는 건데 그런 경험을 해주지 못하는 가정의 비율이 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 때는 (운동화) 끈을 묶는 법을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끈 묶기가 안 되니까 2학년에서 운동화 끈 묶기가 나온다"면서 "일상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잔소리를 듣지 못한 세대"라고 지적했다.
조씨 역시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과거보다 뛰어나다. 넓고 얕아졌다"면서도 "요즘 애들은 실천 능력, 실행 능력이 떨어진다. 윤리적 의식도 과거보다는 많이 떨어져 있다. 학교에서 도덕을 배우고 있어도 실천까지 안 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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