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수익성 회복과 법률 리스크 극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오는 26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4명을 신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사진=뉴스1
제주항공이 수익성 회복과 법률 리스크 극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오는 26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4명을 신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사진=뉴스1


제주항공이 수익성 회복과 법률 리스크 대응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데다 최근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소송 등의 법적 부담까지 커졌다.


제주항공은 오는 26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원 4명의 신규 선임안을 상정한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재선임 없이 새로 발탁한다. 사내이사 1명도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다.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진은 총 7명으로 이 중 3명이 변호사 출신이다. 지난해 이사진 6명 중 절반이 재무 전문가였던 것과 대비된다.여객기 사고 이후 피해보상 과정에서 소송 등 법률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새 사외이사 후보인 연태준 애경케미칼 사외이사는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삼성중공업 전략기획실 법무 담당,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사장을 역임, 준법 경영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장환 AK홀딩스 재무팀장에서 김형원 AK홀딩스 재무팀 변호사로 교체된다. 김 변호사는 LG전자 법무 담당, AK홀딩스 법무 및 재무 담당으로 활동한 법률·재무 전문가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조935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9% 감소했다. LCC(저비용항공사) 시장 내 경쟁 심화와 환율 급등 등 대외환경 변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악화 속 여객기 사고까지 겹치며 재무적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운항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선·국제선 운항량을 10%~15% 감축했다.

LCC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되면서 에어프레미아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두 항공사가 결합할 경우 국내 LCC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제주항공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항공이 영업 총괄을 맡은 정재필 커머셜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사고 수습 이후 위축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공격적인 마케팅 등 영업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 본부장은 항공업에 대한 오랜 경력과 여러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했다"며 "충분한 식견과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전체 여객 수가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 2월 제주항공의 여객 수는 87만9301명으로 국내 LCC 중 최다 승객을 기록했다. 운항 편수를 줄였음에도 여객 수 감소율이 0.2%에 그쳐 타 항공사 대비 감소 폭이 작았다.

제주항공은 최근 B737-8 항공기 1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등 기단 현대화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여객기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춰 안전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