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 하향… 동양·ABL생명 '조건부 인수' 무게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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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낮추면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선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에 조건부 보험사 인수를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경평 등급을 3등급으로 확정하고 이번주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종합검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 제10조에 따르면 경평 2등급 이상이어야 자회사 편입 승인이 가능하다.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보고 조건부 승인을 내준다. 조건부 승인은 우리금융의 자본건전성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등 대응 방안이다.
은행법 8조와 시행령에 따르면 은행업 인가를 받으려면 '적절한 내부통제장치'가 마련돼야 하고 '고객을 보호하는 적절한 업무 방법'을 갖춰야 한다.
우리금융은 최근 임원의 친인척 부당대출을 막기 위해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시행했다. 자회사에서 친인척 대출이 발생하면 해당 임원에게 통지된다. 또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법률전문가를 실장으로 영입했다. 사외이사는 4명을 교체했고 감사위원도 4명 바꿨다.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지난 1월말 기준 12.13%로 지난해말(12.08%)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새 위험가중자산(RWA)이 9000억원 가량 줄었다.
앞서 2004년 우리금융은 경영평가 등급이 3등급이었으나 경영개선을 조건으로 LG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당시 금융감독위원회는 ▲6개월내 LG증권 지분 30% 이상을 확보할 것 ▲9월말 기준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경영개선 계획 제출 등 두 가지 조건을 달았다.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대구은행도 금융위가 조건부 승인한 사례다. 대구은행은 2021년부터 3년간 영업점 직원 111명이 고객 동의 없이 은행 예금 증권계좌 1657개를 임의 개설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대구은행에 일부 영업정지 3개월과 과태료 20억원 등 제재를 부과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5월 '내부통제 강화' 조건을 내걸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했다.
금융위는 법과 절차에 따라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여부는 5월 전후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 신청에 대한 법률상 승인 기한은 60일이지만 추가 자료 요청 등에 따라 기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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